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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행업계의 고민

“이제 좀 여행경기가 살아나나 했더니, 이게 뭡니까?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완전히 망하게 생겼습니다” 수원지역에서 여행업과 전세버스 임대업을 하는 Y사장의 푸념이다. 그의 사업은 지난해부터 그야말로 바닥을 기었다. 간신히 위기를 극복해나가면서 올 가을 특수를 기다리고 있는 차에 신종플루라는 복병을 다시 만난 것이다. 그는 지금 가지고 있던 버스들마저 팔면서 어려움을 버텨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여행사가 여기 한 군데 뿐일까? 신종플루 확산과 짧았던 추석 연휴, 경기 불황이 겹친 가운데 올 가을 국내외 여행객이 크게 줄어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여행사의 ‘1년 농사’라고 할 정도로 큰 고객이었던 학교의 단체 수학여행과 마을단체 관광, 노인 단체관광, 친목단체 관광 등에 대한 문의가 아예 뚝 끊겨버렸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예약도 속속 취소됐다. 해외 여행객을 모객 하는 여행사들은 여행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지난해 가을에 비해 30~50% 정도에 불과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다가오는 겨울철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겨울철이 되면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여행업계에서는 지난해 경제위기, 환율과 유가 상승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던 몇몇 중소여행사들 가운데 문을 닫는 곳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원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대형 여행사도 경영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지방 중소 여행사들의 고통이 더욱 큰 것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형 여행사들은 불황타파를 위해 10년 전 가격으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여행 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진이 거의 없는 인기지역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면서까지 불황타파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방의 중·소규모 여행사들이다. 특히 국내 굴지의 여행사들이 모두 모여 있는 거대도시 서울에 인접하고 있는 경기도내 여행사들의 실정은 심각하다. 이들의 표현에 따르자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에게 여행은 단순한 호사가 아니다.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려가는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며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시켜주는 활력소인 것이다.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업을 소생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여행사들이 망해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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