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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폐암의 조기진단과 예방대책

건강보험대상 제외돼 고가
효율적 검진법 연구지원 절실

 

폐암은 서구 등 선진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제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위암을 젖히고 암 사망률 1위가 된지 10년 가까이 된다. 위암이나 유방암, 자궁암 등이 연간 발생률이 높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에 크게 힘입어 사망률을 많이 낮춘데 비해 폐암은 치료 성적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 제1원인이 암인 것을 감안하면, 폐암의 사망률을 낮추지 않으면, 총체적인 국민 사망률은 낮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려면, 암을 초기에 진단하여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완치시키거나, 근본적으로 암의 발생률을 낮추어 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암의 예방이지만, 암의 구체적인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예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폐암의 경우 그 발생기간은 수십 년이 넘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방법인 불연(전혀 흡연을 하지 않음)이 효과를 보이려면 3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서구에서 흡연율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이지만 폐암발생률이 둔화된 것은 2000년도부터이다. 현재 남성 흡연율이 50%를 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금연정책의 강화로 폐암사망을 낮추는 효과를 보려면 앞으로도 수십 년이 필요할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폐암을 조기 진단하여 암 발생 부위를 완전 절제하거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시키는 것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효과적인 대안이다.

문제는 다른 암과 비교하여 폐암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Computed Tomography : CT)으로 아주 작은 크기의 종양을 찾아낼 수는 있으나, 그 진단의 정확성과 경제성이 문제이다.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으로 질환 여부를 조사할 때 관찰되는 혹이 3mm 이상일 경우에는 폐암을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주 작은 크기의 혹(3mm 미만)이 의심되는 경우 이것이 폐암인지 혹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비 악성질환인지의 감별이 쉽지 않고, 자칫 그대로 두어도 될 사소한 이상을 검사하고, 수술하느라 환자들에게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모든 흡연자가 폐암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비흡연자에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매년 정기적인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을 하더라도, 일부 암은 수개월 내에 악화되어 불과 6개월 전에도 보이지 않던 암이제4기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 수많은 흡연자 중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느 기간마다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 효과적인가가 미정인 상태이다. 이런 근거로 일반적인 건강검진의 암환자 선별검사에서 폐암에 대한 선별검사는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폐암 조기진단을 위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이 위의 이유로 비효율적이라고 결론내려져 건강보험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로 인해 폐암 조기 검진을 원하는 분들이 검사를 받으려면 고가의 검사비가 필요하다.

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는 검사 대상, 검사방법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폐암의 지역성 특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검사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연구는 많은 대상을 필요로 하고 연구기간도 길어서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 폐암사망률의 심각성을 고려하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차원에서 거국적인 대규모의 다기관 검사가 하루 빨리 시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국가차원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폐암은 아직도 다른 진행암과 비교해 보면 완치율은 매우 낮지만, 지난 20여년 간 진단 방법과 치료법이 발전하여 생존기간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일단 진단이 된 환자는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폐암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인 흡연습관을 없애는 방안이 필요하다. 흡연 개시 연령이 계속 낮아지는 현실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불연 교육을 강화하고 흡연이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일단 흡연 습관이 생긴 흡연자는 금연을 적극 도와주고, 폐암의 발병 여부를 철저히 추적하여 조기 진단을 지향하며, 진단된 폐암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로 삶의 질 향상과 수명 연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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