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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준비 치밀해야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 지난 9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남한산성 역사 아카데미’를 개설·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아카데미는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 인물 등에 관한 다양한 사료와 이야기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뿐만 아니라 창작 뮤지컬 ‘남한산성’이 9일부터 11월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남한산성 답사 붐을 일으킨 김훈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남한산성을 알리는 창작 문화 콘텐츠이다.

남한산성은 백제시조 온조왕이 도읍을 정한 뒤 제13대 근초고왕 26년(371)까지 도읍지였다. 전체적인 성의 형태는 성의 주변부가 산으로 둘러 싸여 높고 가파르고 성내의 주거가 평안하여 많은 백성들이 들어와 살 수 있는 등 산성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남한산성은 우리나라 1700여개의 성 중에서 최대 산성이며, 조선조 축성술이 절정에 달한 17세기에 석성으로 개축된 성으로서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산성이라고 할만하다. 이에 경기도는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행궁을 복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남한산성에는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고 언론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지난 6월 9일 문화재청이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신규 등재키로 최종 확정한 이후 국민적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남한산성이라는 문화재 안에는 문화재 못지않게 중요한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성안에서 문화재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문화재와 자연 생태계, 사람이 잘 어우러진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빛을 볼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그러나 안심해서는 안된다. 몇 년 전 일본 시가현의 400년 넘는 히코네성도 수원화성을 답사, 신청에서 등재까지의 과정을 벤치마킹 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다고는 했지만 결국 등재에 실패하는 것을 보았다. 수원화성의 경우는 성벽 옆에 건물들이 너무 가까이 위치해 있는 등 결격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심재덕 시장의 적극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열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유네스코 실사단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함께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의 보존 노력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될 때까지 민·관 모두가 더욱 신경을 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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