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거나 또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면 그 도시는 살만한 곳이다. 어느 도시건 간에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별 지장이 없겠지만 차를 타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데 편리하거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도시는 물론 1등 도시다. 현대도시에서 걷고 자전거 타는데 안전을 100% 보장하는 도시는 존재하지 않는다.
‘걷기(Walking)’와 ‘자전거 타기(Biking)’ 등 녹색문화운동을 펼치기 위한 ‘세계와이크시티연맹’이 탄생했다. ‘와이크시티(Wike City)’는 걷기 도시(Walking City)와 자전거 도시(Bike City)를 만들자는 의미의 합성어다.
세계와이크시티연맹이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총회에는 강현석 고양시장,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황종국 강원도 고성군수,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홍택 세계걷기운동본부 총재가 와이크시티 연맹 회장을 겸하기로 결정했다.
고양시가 걷고 자전거 타는 아주 모범적인 도시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세계와이크시티연맹은 지난 7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사)세계걷기운동본부는 와이크시티 문화운동을 창안, 친환경 녹색도시들의 모임인 세계 와이크시티연맹을 결성, 전세계에 산재되어 있는 녹색도시들을 규합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세계와이크시티연맹 창립총회 개최도시로 선정된 강현석 고양시장은 축사에서 “내년 2월 전국 최초로 프랑스 밸리브와 같은 민간투자방식인 에코바이크 사업추진과 2012년까지 자전거도로 확충 및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 15% 달성을 통해 도시전체가 자전거 물결로 뒤덮이는 친환경 녹색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세계걷기운동본부와 세계와이크시티연맹은 내년 10월 10일까지 소외계층에 전달할 희망 자전거 10만1천10대를 모으는 나눔행사를 여는 등 친환경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한 ‘와이크시티(Wike City)’ 문화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연맹에는 경기 고양시와 부산 진구, 서울 종로·금천·은평구, 인천 부평구, 충북 청주시 등 전국 30여개 기초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도시들이 자전거 정책을 쏟아 내면서 이제 걷기나 자전거 타기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명사 이전에 건강의 상징이 되었다. 누구나 마음 놓고 도심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도시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고양시가 그 출발점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