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수원 장안의 승패 여부가 향후 정국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만약 승리를 한다면 정몽준 대표는 기사회생하는 상황이다. 친이 진영이 2월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2월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만약 수원 장안이 패배하고 당 지도부 문책론이 불거진다면 2월 조기전대는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정 대표는 대권가도를 달리는데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친이-친박의 싸움은 더욱 선명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터라 한나라당은 자칫하면 친이-친박의 싸움으로 분당이 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은 그야말로 더 복잡한 상황이다. 만약 민주당에서 이찬열 후보가 패배를 할 경우 우선 가장 타격을 받는 사람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다. 손 선대위원장의 정가 복귀는 그야말로 요원해지는 상황이 된다.
손 선대위원장의 정가 복귀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가장 이득을 많이 보는 사람은 정동영 무소속 의원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제 정 의원의 복귀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복당 이후의 자신의 역할이다. 만약 이찬열 후보가 패배할 경우 정 의원의 상대라 할 수 있는 손 선대위원장의 정가 복귀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자신의 입김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면 구민주계와 386그룹간의 힘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결국 민주당은 폭풍의 소용돌이 속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또한 정세균 대표의 거취 역시 위협을 받게 된다. 당초 손 선대위원장을 수원 장안 후보로 내세웠으나 본인이 고사하면서 민주당 당 지도부의 체면이 구겨지게 됐다. 만약 이찬열 후보가 패배할 경우 이에 대한 문책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정 대표의 거취가 상당히 위협받게 될 전망이다.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