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사회문화적 척도를 가늠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말과 글의 사용형태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의 사용과 표현은 그 지역의 정신과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고 그 정신과 의식은 문화의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 지역의 말과 쓰임도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문화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유 언어인 한글은 세계에서 9번째 국제어로 등록된 수준 높은 국제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스스로에 대하여 긍지를 느끼는 데 게을리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지금 시점에서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한글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에서는 뜻 모를 외래어가 범람하고 있어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겠다. 현재에도 국가간의 장벽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비즈니스와 무역거래가 이루어지고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글을 사용해도 충분히 이용가치가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래어를 사용해야만 격이 올라가고 폼이 나는 지 자문해 보고 싶다. 내가 그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우리주변에는 고개만 돌려도 금새 발견할 수 있는 외래어의 홍수로 인하여 문화 수준을 스스로 깎아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한국어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는 말까지도 외래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좀 더 관심있게 봐야 할 이유가 있다. 우리말은 우리 조상들이 현재의 사람들에게 물려준 소중한 재산인 만큼 이 재산을 잘 간직하여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