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예술마을은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소재한 50만㎡ 규모의 문화예술타운이다. 지난 1998년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서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잡지박물관, 도예미술관, 서점, 작가 스튜디오 등 126개의 독특한 디자인 건축물이 들어서 있고 문화 예술인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미술·음악·연극·영상·사진·조각·공예·문학·출판·학술에 종사하는 작가 300여명이 모여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창작공간이다. 왜냐하면 창작, 전시, 공연 등의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고 특히 같은 장르, 또는 다른 장르 상호 간의 예술적 교감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이곳에 가면 다양한 영역의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자연과 더불어 전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제적인 축제에서부터 계절이벤트, 주말이벤트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연출되며 문화와 예술, 학문을 토론하는 세미나와 강좌도 열리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문화예술학교이자 종합문화예술 타운이라고 불릴 만도 하다.
이런 파주헤이리 예술마을에 경사가 생겼다. 지난 22일 ‘파주헤이리 문화지구’ 관리계획이 최종 승인되면서 문화지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본보 23일자 2면 보도) 관리계획의 주요 내용은 전시관련 업종 및 문화시설 등에 조세를 감면하고 운영주에게 운영비, 시설비 융자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곳에 박물관이나 미술관, 서점 등 권장시설이 들어설 경우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도시계획세가 50%나 감면되며 문화지구 내 건물소유주가 권장시설을 신축 또는 개보수 할 경우 최대 5천만원 융자에 따른 이자 50%를 지원하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문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노래방이나 술집 등 유흥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헤이리는 앞으로 문화예술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공간,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환경, 예술적 미와 멋이 있는 지역으로 보존될 것이다. 문화지구 관리계획 승인을 계기로 대한민국 대표 예술도시로, 세계로 열려 있는 국제 문화예술 교류 타운으로 각광받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