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늦은 밤, 업무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라디오에선 아이티라는 나라에 규모 7.0의 대지진이 발생, 수십만명이 매몰된 것으로 확인된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뉴스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 참혹한 모습에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큰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울던 한 여성은 “이곳에 우리 남편이 묻혔다”며 “이제 혼자가 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울부짖었다. 아이티라는 나라는 카리브해 쿠바 인근에 위치했으며 정식명칭은 ‘아이티 공화국’이다. ‘아이티’는 ‘산이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이 나라 국토의 75% 가량이 산으로 이뤄져 있다.
아이티는 라틴아메리카의 공화국 중 유일한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지난 1804년 흑인 노예들의 혁명을 통해 독립했다. 하지만 독립 이후 계속된 독재와 정치적 갈등 등으로 아이티의 경제사정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고, 국민의 절반 이상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식민지와 끝없는 독재, 그리고 크고 작은 악재와 먹을 것이 없어 진흙쿠키를 먹어야 하는 이 나라에 지난 12일 닥친 7.0 규모의 강진은 이들에게 극도의 절망감을 전해 주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이 밝혔다.
프레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리에서 17만구에 달하는 사체를 수습하고 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로를 정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구 반대편에선 그들이 온갖 먼지를 뒤집어 쓰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너무 많은 이들이 죽거나 다쳤다. 그리고 계속되는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아직도 혼란으로 가득하기만 하다.
“신이 자신들을 버렸다”며 울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ARS를 통한 성금 모금이나 국제 구호기금을 통한 성금 전달에 그치지만 그러한 온길의 손정이 울고 있는 섬나라 아이티를 살릴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