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독자투고] 오인출동 줄이기 시민의식 필요

류명호 <인천 공단소방서>

‘화재신고는 119’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올해 들어 6살인 우리 아들도 불이 나면 몇 번을 눌러야 하는지 잘 안다. 시민들의 신고정신이 너무도 투철해서 미심쩍은 연기가 조금만 보여도 신고한다. 자기 집에 불이 난 것도 아닌데, 나 몰라라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빨리 신고해 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시민의식이 그만큼 성숙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가 생겼다. 바로 오인출동이다. 지난 2009년 인천 공단소방서에서 화재신고로 718건 출동했지만 무려 480건이 오인출동으로 전체출동의 약 66.8%에 이른다. 출동의 절반 이상이 오인출동이다. 주요 사유로는 음식물 방치가 17.3%, 쓰레기 소각이 1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이 외에도 연막소독, 타는 냄새, 경보오동작 등이다. 장난 신고는 아니지만 실제로 출동해서 현장을 확인하면 화재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인출동이면 잘 살펴보고 화재가 아니면 다시 소방서로 돌아가면 되지 무슨 문제가 있겠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따져 보면 그리 단순한 문제만은 아니다.

인천 연수구, 남동구에는 공단소방서 관할 7개 안전센터·구조대가 분산 배치되어 있다. 화재신고로 출동지령을 받으면 최 인근 안전센터를 포함해 한꺼번에 4개대 차량 12대, 인원 33명이 출동을 한다. 오인출동으로 그냥 돌아오는 것은 문제가 안 되지만 때마침 다른 곳에서 실제화재라도 발생한다면 출동이 늦어질 것은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문제는 오인출동으로 초래되는 예산낭비이다.

불필요한 출동에 따른 연료비, 차량 손실 비, 인건비 등을 계산해 보면 연간 약 1억5천만원이 소모된다. 이 외에도 긴급출동에 따른 잠재적 사고율, 교통 혼잡, 사이렌 소음공해, 지역 주민불안 등이 있다.

이러한 부정적 효과를 고려한다면 오인출동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 2010년에는 소방공무원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오인출동이 전체출동의 50% 이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