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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생거용인(生居龍仁)

안병현 논설실장

용인시가 운영하는 디지털 용인문화대전에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은 용인의 대표적인 설화로 세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용인사람이 죽어 진천사람에게 접신하여 진천에 살다 죽은 유형, 두 번째는 용인 남편이 죽자 진천사람에게 재혼하여 진천에 살다 죽은 유형, 세 번째는 용인사람이 죽어 진천사람에게 접신하여 용인에 살다 죽은 유형이 그것이다. ‘용인군지’에 실려 있는 ‘생거진천 사거용인’은 두 편으로 각각 1939년과 1972년에 채록되었는데, 두 본의 내용은 차이가 있다.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살아서는 진천에 살았으니 죽어서는 용인에 살라는 뜻이다. ‘생거진천 사거용인’에서는 이렇듯 명관의 지혜가 돋보인다. 사후 용인이 명당으로서 탁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이 이야기가 다양한 변이형태를 가지며 용인 지역의 대표 설화로 정착된 데에는, 용인의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풍수적으로 명당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지역적 자부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용인의 산하는 명당의 터전으로 유명하다. 풍수지리설에서 갈마 음수형국으로 이야기되는 곳이 이동면 송정리 산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용인은 전 지역이 명당자리로 유명해 명사들의 묘자리가 많이 있다. 시대적 흐름 속에 경부·영동고속도로가 관통하여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여건은 자연스럽게 인구유입을 불러왔고 대학교나 박물관이 유난히 많이 물려 있다. 경기도 소재 박물관과 미술관의 40%가 용인에 있다.

용인지역 구전설화에서 유래된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있다. 용인지역 한 시민단체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용인시민 70% 이상이 10년 후에도 용인에 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용인YMCA는 용인지역에 사는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안전도 및 거주의식 설문조사결과 ‘10년 후에도 용인시에 거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2.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용인이 살아서 더 편한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음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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