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사극 ‘동이’에서 지진희가 연기하는 ‘색다른’ 숙종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이’에서 숙종은 이전의 사극과 달리 현대적이고 코믹한 왕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권좌에서 호령하던 모습이 과거 사극 속 왕의 전형이었다면 ‘동이’의 숙종은 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는 과정에서 나약함을 드러내기도 하는 인간적인 왕이다.
신하들에게 엄격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녀들에게 손을 흔드는 가벼움을 드러내며 심지어는 노비인 동이(한효주 분)가 담을 넘는 데 등을 구부려 밟고 넘어가게 하는 파격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6일 밤 방송된 6회차 방송에서는 궁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암행을 나온 숙종이 동이와 마주친 뒤 함께 쫓기는 상황이 긴장감 있게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숙종은 횃불을 들고 허둥거리는가 하면 활발한 동이의 모습에 당황하다가 그녀의 손에 이끌려 도망을 간다.
“빨리 좀 오십시오. 이러다 잡히겠습니다”라고 재촉하는 동이에게 “이만하면 됐다. 많이 오질 않았느냐. 난 죽어도 못간다”며 허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칼은 쥐어봤지만 실전은 처음이다”며 엉성하게 칼을 휘두른다.
이 같은 색다른 캐릭터에 연출자인 이병훈 PD 특유의 섬세하고 긴장감 있는 줄거리 전개가 더해져 ‘동이’는 첫 방송 이후 6회 방송분까지 시청률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가마솥 시청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동이’의 6회차 방송의 시청률은 17.4%(수도권 기준)였다. 이는 지난달 23일 방송된 1회차 시청률 12.8%보다 4.6%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동이’는 12.8%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회 13.1%, 3회 13.7%, 4회 15.2%, 5회 15.6%로 단 한 차례도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이’는 무수리였다가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생모가 된 숙빈 최씨(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사극이다.
이병훈 PD는 64.4%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허준’(2000년)과 57.8%의 최고 시청률을 보였던 ‘대장금’(2004년), ‘이산’(2008년)을 연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