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2일 용인시를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박준선 의원과 지역 정가에선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23일 오전 ‘이의 신청’에 나서기로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발표 후 지역정가는 크게 들썩거렸다. 거론되는 여성 인물에서부터, 일부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한 후보의 ‘탈당’ 문제까지 하루종일 지역정가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 했다.
여성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최운실(53) 아주대 평생교육대학원장과 민병숙(55) 전 육군간호병과장(대령), 김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등 3명이다. 최운실 교수는 중앙당과 일부 의원들에게서 공천과 관련해 연락을 받은 상태지만 본인이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학자로써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평생 학자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공천과 관련 “중앙당과 일부 의원들의 연락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모두 고사했다”면서 “학자로서의 길을 계속 걷겠다”고 말했다. 최운실 교수의 정치권 입성 거부는 서정석 현 시장과의 친분관계도 상당히 작용했다.
민병숙 전 육군간호병과장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용인 기흥구에 살고 있으며 한나라당 당원신분으로 한국간호사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 전 대령은 “당원신분에 있는 건 맞지만 아직 (공천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면서 “그런 연락이 온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옥이 의원은 수지에 살고는 있지만 친박 여성의원이라는 이유로 거론되는 듯 하다. 김 의원은 현재 국방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방선거는 염두해 두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박준선 의원(기흥구)이 “지역정서가 하나도 반영이 되지 않고,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면서 중앙당 공심위에 이의를 신청키로 했다. 박 의원은 여성정치참여와 공천 등에는 큰 틀에서 공감하나 당협위원장들과의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당의 이 같은 결정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3주 전 정병국 사무총장의 이 같은 의견에 분명히 반대 했음에서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데 대해 상당히 ‘유감’을 표했다.
여기에 이정문 전 용인시장이 이와관련한 입장을 오는 26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여성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역 정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 전 시장은 “당을 옮긴다. 무소속을 간다는 등 별의 별소릴 다 들었다”면서 “하지만 여성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는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