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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흐뭇했던 부모와 함께한 공무원임용식

지난 27일 수원시청 강당에서는 신규 공무원에 대한 임용장 전달식이 열렸다. 이들은 이날부터 수원시에서 근무하며 공직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일부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무사안일한 자세로 인해 공무원들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님에도 구직자들의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정된 직장이라는 장점 때문에 채용시험에는 수십 대 일, 또는 수백 대 일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공무원들이 인기 있는 결혼대상자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올해 실시된 수원시 공무원 임용시험에는 105명 모집에 무려 5천417명이 응시, 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수원시의 신규공무원 임용식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임용장을 부모와 함께 받았기 때문이었다. 단순하게 시장이 임용장을 수여하고 이른바 ‘훈시’를 하던 경직된 분위기를 깨고 임용장을 부모님과 함께 받도록 함으로써 뜻 깊은 자리가 되도록 한 것이다. 이번 임용식 아이디어를 낸 수원시 관계자에 의하면 자녀가 공직자가 될 때까지 그 동안 훌륭하게 키워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새내기 공직자들의 자긍심과 사명감을 심어주기 위해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것이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새내기 공무원 34명에게 일일이 임용장을 교부하고 목에 공무원증을 걸어줬다.

특히 임용장을 받은 새내기 공무원들은 부모님에게 감사의 표시로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이때 눈물겹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이어졌다. 이제 당당한 공무원이 된 자녀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은 부모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녀들의 손을 꼭 잡거나 포옹을 해줬다. 객석에서는 훌쩍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특히 60이 넘은 어머니가 대견하다는 듯 30살이 된 아들의 엉덩이를 툭툭 쳐주며 뿌듯한 표정을 지을 때는 임용식장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당연히 부모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된 자녀들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우리가 이번 임용식을 주목하는 것은 이날 아들의 임용식에 참석한 한 아버지의 말 때문이다. 부모들까지 초청해 임용식을 해주니 기쁨이 더욱 배가 된다면서 “앞으로 우리 아들이 명예로운 청백리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식구들과 함께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부모님 등 사랑하는 가족 앞에서 청렴을 서약하고 올바른 공직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 자녀들이 부정부패를 저질러 지탄을 받는다면 부모들마저도 욕 먹이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이런 임용식이 타 시·도나 군 등 지자체로, 또는 중앙부처로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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