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아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 협약이 20년만에 무파업으로 타결됐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1일 사측과 잠정 합의한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2일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3만239명 중 2만8천915명(투표율 95.6%)이 참여해 임금 61.8%, 단체협약 58.4%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개정 노사관계법에 따라 유급 노조 전임자(근로시간 면제자)를 181명에서 21명으로 줄이고 무급 전임자 수는 노사 합의로 결정하기로 했다.
임금 부분에서는 ▲기본급 7만9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일시금 300%+500만원 지급 ▲신차 성공 및 생산.판매 향상을 위한 회사주식 120주 지급 등이다.
노사는 조만간 소하리공장에서 서영종 사장과 김성락 노조지부장 등 양측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2010년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합의안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은 노조 전임자 문제로 어느 해보다 힘들었다”며 “조합원 투표에서 드러난 미흡한 부분은 앞으로 사업을 통해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1960년 노조가 설립됐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1년으로, 이후 19년간 임단협 과정에서 매번 파업이 있었다. 이번 무파업 타결은 20년 만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로 보더라도, 각사의 노조 설립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무파업의 신기원을 이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