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내노라 하는 액션스타인 제이슨 스태덤, 이연걸, 테리 크루즈, 랜디 커투어, 돌프 룬드그렌 등이 총 망라하는 영화 ‘익스펜더블’에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깜짝 등장한다. 근육질의 쌍두마차인 실베스터 스탤론이 제작·감독·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스탤론과 브르스 윌리스의 대화중 등장해 몇 마디 던지고 사라진다. 실제 영화에서 현실을 빚대듯 스탈론이 슈워제네거 등 뒤에 던지는 말이 일품이다. “저사람 대통령 출마하려나…”.
자신의 근육을 키워 세계적인 보디빌더가 된 뒤 영화인으로 성공을 거두고 미대륙 주지사에 오른 액션 스타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1983년 미국 시민이 됐다. 2029년 로스앤젤레스 핵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기계들의 전쟁속에 탄생한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다.
슈워제네거는 이 밖에도 ‘토탈리콜’, ‘코만도’ 등 액션 영화로 명성을 날려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당선됐다. 주지사를 의미하는 거버너(governor)와 터미네이터(Terminator)를 결합한 ‘거버네이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14일 한국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 8개국이 캘리포니아주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수주하려고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슈워제네거는 수원 화성행궁에서 김문수 지사와 양 지역간 과학기술 교류 증진, 무역 확대,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하고 환담할 예정이다. 또 국궁 체험을 하고 도립국악단 공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이번 경기도 방문은 지난해 김 지사의 캘리포니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라고 도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수원을 처음 방문하는 그가 영화 터미네이터 마지막 장면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용광로로 빨려들어가며 한 “I will be back…”을 외쳐줄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