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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각박했던 추석 민심 추스려야

징검다리 휴일로 추석연휴가 사실상 길게는 9일 간에 이르는 등 그어느해 보다도 여유롭고 넉넉할 것만 같았던 추석이었다. 동네 슈퍼에는 과일상자가 그대로 쌓여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채소와 과일 값이 많이 뛴 탓인지 과일보다는 값 싼 식용유를 주로 사간다고 슈퍼 관계자는 귀띔한다. 그나마 문을 연 식당가는 아우성이다. 채소 가격 폭등으로 적자 행진이라고 푸념이다. 귀성객들도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철도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그만큼 우리경제가 넉넉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추석연휴를 전후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사상 최대 였다고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 간의 휴일동안 예상되는 해외여행객수가 9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에 가장 많았던 2007년의 78만여명보다 11만명이나 많고 작년보다는 41%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전국의 예상 이동인원도 4천949만명으로 작년 추석때보다 2.9%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 귀성후 나머지 휴일들을 편안하게 보내려는 사람들 때문에 시내 호텔과 관광지 숙박시설이 여름 성수기 수준으로 몰려든 예약 신청으로 비명이라고 한다.

이런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사회복지시설은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쓸쓸한 추석을 보내야만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 추석 소외계층에 모두 83억여원이 지원된다고 한다. 수해지 주민과 노숙자, 쪽방주민,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계층 39만명과 미혼모시설, 아동·청소년 그룹홈 등 1천600개의 사회복지시설에 보내질 지원금이다. 하지만 소외계층이 필요로 하는 따스한 온기를 찾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말이다.

마침 대한민국 나눔문화대축제가 지난 1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살기 힘든 분들이 오히려 가진 것을 나누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빈부격차가 심할수록 가진 사람이 나눔에 마음을 가졌으면 사회가 따뜻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실천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와 청년실업 등은 우리 모두를 억누르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파지를 줍기 위해 굽은 허리로 손수레를 끌며 동네를 누비는 노인들의 모습이 더 이상 목격되지 않도록 관계당국이 배려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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