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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통 떡 산업을 발전시키자

화성시 병점은 떡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다. 옛 수원의 소재지 인근인데다 아래지방인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삼남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료들이나 상인, 과거를 보기위해 서울로 가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이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주막과 떡전 등이 많이 들어섰다. 병점의 떡전 거리는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작품에서도 언급된다. ‘춘향전’에서는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돼 춘향이를 만나고 변사또의 탐학을 응징하기 위해 남원으로 향할 때 떡전거리에서 요기를 하고 내려간다.

병점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전통 떡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병점 떡전거리 축제’가 매년 열린다. 지난달 23일 ‘제3회 병점 떡전거리 축제’는 화성시 병점(餠店)역 일원에서 열렸는데 ‘조선시대 전통 떡 만들기 체험’, 한약방, 박물전, 대패엿전 등 ‘옛 장터 재현’ ‘병점 떡 산업전’ ‘수능 합격기원 떡 조형물’ ‘떡 카페’ 등의 시설과 행사가 펼쳐졌다. 부대행사로는 민속놀이 한마당, 거리 퍼포먼스, 엽전환전소, 나만의 떡 인형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떡전은 병점에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고로(古老)들은 서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오는 길이 합쳐지는 수원시 오목천동의 떡들도 크고 맛있기로 유명했다고 증언한다.

그런데 이 떡전들은 현대화·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식문화의 변화로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요즘에는 이들의 자리를 패스트푸드점이 대신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야 어쩔 수 없다 손 치더라도 우리의 전통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 특히 최근 쌀이 남아돌아 농민들의 근심이 큰 터여서 우리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 등 식품의 소비가 확산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 정남농협이 경기미(米)를 활용해 각종 떡을 생산하는 대단위 떡 가공공장을 열고 17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떡 가공공장은 화성웰빙떡 클러스터사업단이 운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명절시장을 겨냥한 떡국떡, 즉석떡볶이 등 다양한 떡가공상품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신제품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대형유통 및 학교급식시장, 해외 수출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화성웰빙떡 클러스터사업단은 떡의 생산과 유통, 판매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 좋은 떡을 만들어 우리의 전통식문화를 발전시키고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며 농업인 소득증대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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