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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송영길 시장의 연평도 폭탄주 발언 유감

송영길 인천시장이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폭탄주’ 발언을 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의 원인이 현 정부의 대북강경책과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송 시장이 이번엔 연평도 피해 현장에서 ‘폭탄주’ 발언으로 시끌시끌하다. 송 시장의 ‘폭탄주’ 발언은 그가 지난 24일 새벽 폭격 피해로 부서진 연평도의 한 가게 앞에서 그을린 소주병을 들며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는 것으로, 한나라당은 26일 공식 논평에서 “폭격 현장에서 정치쇼나 하고 농담이나 던지는 송 시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자유선진당도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이 참혹하게 희생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송 시장과 동행했던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집 5~6채가 폭삭 주저앉은 피해지역을 새벽에 방문하면서 송 시장이 소주병이 일부 그을려 있는 것을 보고 ‘이게 진짜 폭탄주네’라고 했었다”고 폭탄주 발언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 측 관계자는 “송 시장이 박 의원 등과 24일 아침 연평도 선착장 부근의 피해 입은 구멍가게에 들렀다가 박 의원이 불에 그을린 맥주병을 보고 ‘술이 아직 남아 있네’라고 하자 ‘놔두면 폭탄주가 되겠군’이라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폭탄주 발언으로 궁지에 몰리자 송 시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지금은 연평도 포격으로) 동분서주하는 피해지역 책임자의 말꼬투리를 잡아 비난하기에 열중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이번 폭탄주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임에는 분명하다. 이건 폭탄주 발언의 진위와는 상관이 없다. 어떻게 북한의 도발로 민간인까지 희생된 현장을 방문하면서 고작 비유한다는 게 폭탄주란 말인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옹색한 변명에 앞서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했다. 송 시장은 앞서 도발 당일인 23일에도 트위터에 “우리 군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자 자극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를 집중 공격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튿날 기자간담회에선 “북한의 1차 공격 뒤 우리 군이 강하게 대응한 탓에 2차 공격이 있어 민간인이 집중 피해를 당했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또 민가 지역인 연평마트가 포격 당한 데 대해 “주민들 진술에 의하면 10여 년 전 구(舊) 보안대 건물이어서 북측이 보안대 건물로 인식해 정밀조준 포격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 북측이 민가 지역을 의도적으로 포격한 게 아니란 취지의 변호를 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는 평소 송 시장의 대북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종북(從北) 좌파의 궤변과도 같다. 북한과 대처하고 있는 서해 5도를 관장하는 시장이 참담한 포격의 현장에서 겨우 폭탄주나 생각했다면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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