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천시당과 인천광역시 생활체육회가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의 생활체육관련 예산삭감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의회는 제189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2일 인천시 생활체육회가 요청한 예산 54억원 가운데 15억1천270만원을 삭감했다.
또 10일에는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개최비 26억원 전액과 직원 인건비 2억3천만원도 전액 삭감하는 강수를 이어갔다.
결국 16일 본회의에는 요구액의 10%가 조금 넘는 8억6천만원만이 의결돼 내년도 인천시 생체회의 살림과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 생체회는 이러한 예산 삭감이 정치적 배경을 깔고 있다고 주장해 파장을 더하고 있다.
홍종일 한나라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은 이러한 예산 삭감은 한나라당출신 인사가 단체장을 맡고 있는 인천시 생체회에 대한 보복성 행태로 정치도의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인천시 생체회가 유치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정당의 정치논리와 상관없는 순수 민간차원의 행사로 인천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가 찬물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천시 및 인천시의회 수뇌부와 인천시 생체회장간 감정의 앙금이 이러한 사태를 촉발했다는 배경까지 강조했다. 따라서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 생체회는 지금이라도 편협된 시각을 버리고 인천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축전 예산을 부활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요구조건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50만명에 이르는 인천시 생체회 동호인들은 타지역 동호인과 연대해 송영길 인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에 나서는 등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축전을 치루지 못할 경우 전국적인 망신은 물론 인천시의 위상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는 인천시 생체회의 방만한 운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 생체회가 주장하는 정치논리 개입설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양측의 입장차는 갈등을 증폭시키고 나아가 지역여론을 분열시키는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첨예한 대립은 예산삭감의 진실은 밝히지 못하고 감정싸움으로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론은 분명하다. 생활체육에 정치논리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점과 예산은 가진 자의 쌈짓돈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합리적으로 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민생을 위한 양측의 이성적 합의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