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의 12제곱을 뜻하는 테라(Tera)와 진동수 단위인 헤르츠(Hz)를 합성한 용어로 테라헤르츠파가 있다. 이 파는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보다 파장이 길다. X선보다 투과력이 강력하지만 에너지가 낮아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 특징이 있다.
테라헤르츠는 ㎔로 표시되며 테라헤르츠 방사선(terahertz radiation) 또는 줄여서 티-선(T-ray)이라고도 한다. 병리조직진단을 비롯해 우편물 등에 숨겨진 폭발물이나 마약을 찾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일본 등은 21세기를 이끌 미래 유망기술 가운데 하나로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계측 분석기술을 선정해 개발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과학전문 잡지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 2004년 2월호는 ‘우리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10 Emerging Technologies That Will Change Your World)’을 선정하면서 5번째로 티-선을 소개했다. 일본도 지난 2006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10년 동안 유망 기술을 집중 개발하기 위해 2005년 1월 확정해 발표한 ‘10대 근간 기술’ 가운데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계측 분석 기술’을 우선으로 꼽았다.
아주대학교는 권오필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가 물에 강한 테라헤르츠파(THz) 광원을 개발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아주대는 권 교수가 수화물을 형성하지 않으면서도 물에 대한 안정성이 뛰어난 ‘이온성 유기 결정’을 개발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결정소재 분야 권위지인 ‘크리스탈엔지니어링커뮤니케이션’(CrystEngComm) 2월호 표지 논문 및 ‘주목해야 할 논문’(HOT article)으로 선정됐다.
테라헤르츠파는 X선보다 안전하게 생체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흉기 탐지나 물질의 비파괴 검사, 초고속 무선 인터넷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 세계가 앞다퉈 벌이는 신소재 기술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 교수 자신은 물론 아주대의 쾌거다./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