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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산 월피동화장터 해결방안 없을까?

이제 우리나라 국토는 산소들로 포화상태라고 한다. 크지도 않은 국토에 묘지면적이 1%나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여의도의 절반 크기가 묘지로 잠식돼 가고 있다. 효를 앞세우는 유교사상에 따른 매장 풍습 때문이다. 풍수사상으로 조상의 묘를 명당자리에 쓰면 후대에 발복을 해서 자손들이 귀하게 된다는 믿음도 매장을 선호하게 된 원인이다. 이리하여 현재 전국에는 분묘가 2000만기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화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65%를 넘어섰으나 일본의 경우는 화장 비율이 99%, 태국은 90%나 된단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 최근 들어 화장을 택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화장시설은 터무니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화장시설이 없는 지자체가 수두룩하다. 결국 일부지역 화장장에 타지역 주민까지 몰려 발인 당일에 처리할 수 없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화장장이 부족한 이유는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건립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화장장에서 나오는 연기와 악취 등을 꺼리고 도시의 이미지가 훼손되는데서 더 나아가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재산상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 안산시가 월피동 안산톨게이트 부근에 추진하고 있는 추모공원 조성계획도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 안산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대위)는 “화장터 예정부지 월피동 주민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75%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불도저식으로 추진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실 자기 동네에 혐오시설인 화장장을 지으라고 할 주민들은 없을 것이다. 반대위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안산의 관문인 안산톨게이트에 화장터를 지으면 벽제 전체가 화장터로 취급되듯이 안산도 외지인들에게 화장터 도시로 인식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화장터 선정지에서 반경 2㎞ 근처에 월피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고 시민 15만명이 살고 있으며 20여개의 학교와 시민의 식수로 사용하는 반월·안산정수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화장시설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모범적인 시설로 국내외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수원의 연화장도 사실은 초기에 이와 흡사한 고충을 겪었다. 따라서 안산시와 주민들은 수원시를 비롯한 다른 도시의 사례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해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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