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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연휴 고향방문 자제에 동참해야

고향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하는 설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근심걱정이 앞선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줄잡아 3천만명의 고향행렬을 막아서고 있다. 다소 고통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연례행사로 이어져오던 민족대이동도 걸러야 하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구제역과 AI가 우리 생활을 송두리채 바꿔놓고 있다.

도내 전역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이 진행중에 있는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AI까지 발생하면서 축산농가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족처럼 키우다 살처분으로 가축을 잃어야 하는 농가들의 고통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현장에 동원돼 살처분을 몸소 겪고 있는 공무원들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고향을 찾는 일을 자제해 달라는 애끓는 호소문이 발표돼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구제역에 AI까지 발견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조병돈 이천시장은 지난 14일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올 설 명절 연휴기간에 귀성 및 성묘를 자제해 줄 것을 공무원과 시민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구제역 방역활동에 구멍이 뚫릴 것을 우려, 공무원과 시민의 설 명절 귀향을 자제하고 이천시에 고향을 둔 친지에게도 귀향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내용의 시장 명의의 편지를 이·통장 및 새마을지도자에게 발송했다. 이천시는 지난해 12월 29일에도 관내 기관사회단체장과 이·통장 등 400명에게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농민과 공무원이 온 힘을 다하는 상황인 만큼 각종 행사와 친목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천시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구제역 발생 이후 62농가의 소와 돼지, 염소 등 8만9천667두를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안성에 이어 고병원성 AI 발병이 16일 확인된 이천시의 양계 농장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천에서 산란계를 사육하는 290개 양계농가와 26개 오리 농가에서는 자체 보유한 소독약을 매일 축사 주변에 뿌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자제시키는 등 AI 침투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란출하용 도매 차량이 매일같이 농가를 방문할 수밖에 없어 행여나 AI가 퍼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 충남 홍성군에 이어 이천시도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설 명절 연휴를 반납해 줄것을 요구하는 처지에 까지 왔다. 구제역의 심각성이 어느정도인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국민적 동참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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