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제주도로 가기 위해서는 주로 비행기를 이용했다. 물론 목포나 부산 등지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탈수 있었으나 수도권에서 목포나 부산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 오랫동안 배 멀미에 시달려야 하는 등 기피 요인이 있어서 주로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제주도 뱃길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텔레비전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을 비롯한 방송 언론매체의 홍보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여행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로 갈 수 있는 배편은 인천항, 목포항, 완도항, 전남고흥 녹동항, 부산항, 장흥 노력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수도권, 중부권에서는 인천~제주 배가 운행된 이후 많은 여행객들이 인천항을 이용해왔다. 일부는 KTX나 승용차를 이용해 남부지역의 항구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그곳까지 가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제주도 관광객들이 인천서 출발하는 배편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 동안 인천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성수기엔 여행객 운송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여행업계에선 평택항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 때마침 오는 2월말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평택항에서 제주로가는 카페리가 첫 닻을 올린다는 소식이다. 현재 선박보수 및 인테리어 작업 중인 세창해운의 제주카페리는 1만5천661톤의 ‘코델리아호’로서 주 3회(화, 목, 토요일 19시 출항) 왕복 운영될 예정이란다. 이에 평택시는 연간 8만여명이 연안카페리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평택~제주 카페리 취항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수도권 및 중부권 수학 및 일반 여행객들을 평택항으로 적극 유치해야 한다. 아울러 제주도 여행을 희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홍보에 노력하고 관광상품과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특히 평택항이 관광객들의 단순 경유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후 7시에 제주로 출발하고 오전 8시에 평택항에 내린 관광객들이 이 지역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평택~수원~화성 등지의 관광코스를 연계하는 낮 동안의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인근의 먹거리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