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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선한 조원시장 어린이 방학프로그램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인해 물가 고용분야에서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로 인해 서민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재래시장의 경기는 침체일로에 있어 각 지자체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함께 살릴 수 있다는 지자체와 상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곳도 있다. 수원 못골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못골시장은 작고 허름한 재래시장에 지나지 않았으나 관공서와 상인들의 노력 끝에 이젠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이 됐고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최근 전국의 재래시장들도 국내외 벤치마킹과 상인 교육 등을 통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1동에 위치한 조원시장도 그중의 하나다. 그러나 조원시장은 또 다른 측면에서 변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원1동 새마을금고 지하1층에 자리한 조원시장 상인교육장에서 지난 연말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겨울방학 무료특강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강은 영어·한자·미술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어묵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도 제공된다.

이 모든 비용은 상인회에서 부담하고 있다. 상인들의 ‘아름다운 생각’에 감동받은 강사들도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수업의 질이 낮은 건 절대로 아니란다. 빈틈없이 준비하고 정성까지 보태기 때문에 수업의 흥미와 참여도가 아주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원시장은 부유한 시장이 아니다. 130여개의 상점으로 이뤄진 영세한 재래시장으로 대부분의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판매한다. 그럼에도 상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상인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병곤씨를 그 중심 일치단결해 이런 일들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조원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정육점을 운영하면서 조원시장의 발전과 마을 중심체로써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항상 고민해 왔던 사람으로 무료특강 프로그램은 “고객 중심의 시장을 만들기 위해 상인교육장을 고객과 잠정적 고객에게 할애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재정적 지원 없이 회비로 모든 것을 운영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겪고 있지만 침체돼 가고 있는 시장과 지역을 위해서 상인들이 먼저 나선 것이다. 이런 절실함이 있으면 된다. 위기 극복의 전환점을 찾고자 하는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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