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 민노당 추태

민노당소속 이숙정 성남시의회 의원이 판교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난동을 부린 사건은 다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알려진 일이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까지 나서서 사과를 했지만 국민적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왜 이 의원의 행태에 분노하는 것일까. 그가 보수정당이 아니고 진보정당의 의원이기 때문일까.

민노당 등 진보정당을 의회에 보내준 유권자들의 속깊은 뜻은 아마 이렇지 않을까. 그나마 진보정당은 보수의 정당 사람들만큼 건설적이거나 경제적이지는 못하지만 그들보다는 구태를 벗어나 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판타지에서 일게다. 그러나 이 의원의 행태는 이러한 기대를 한꺼번에 빗나가게 만들었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내놓는 이 의원의 변명을 들어보면 그가 성남시민을 대표해 의사당에 들어가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한다.

이 의원은 “시의회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등 자질마저 의심케 한다.

지방의원들의 추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경기도의회 상임위원장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기간인 지난 2009년 10월, 만취상태에서 지역 내 한 호프집에서 여주인의 얼굴을 성추행하려다 주먹으로 턱 부위를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2009년 7월, 경기도의회 예결산심의장에서 한 도의원은 만취 상태로 심의를 하다 위원장에게 욕설을 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 정회가 선포됐으나 욕을 퍼붓기도 했었다.

이같은 지방의원들의 추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왜 이숙정 의원에 대해 더 분노하는 것일까.

일부의 주장대로 그의 소속 정당인 민노당에 대한 공분을 삭히지 못하는데도 기인한다. 겉으로는 깨끗한척 하면서도 구태의 정도는 도를 넘어서 “그럼 그렇지 별수 없군”하는 진보진영에 대한 허탈감도 빼놓을 수 없다.

그것도 권력이라고 주어진 칼자루로 무라도 자르겠다고 휘두르는 우리나라 정치 초년생들의 습성 때문에 더욱 분노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권력의 맛에 젖어 공무원 사회에 군림하려는 지방의원들이 우리 주변에도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다./안병현 논설실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