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최선을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산성이다.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한산주에 주장성(일명 일장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학자들은 이를 현재의 남한산성으로 보고 있다. 조선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일장산성이라 기록돼 있다.

남한산성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웅장하고 튼튼한 성곽인데도 국민들에게 슬픔과 통한의 성(城)으로 기억된다. 병자호란 때 왕이 이곳으로 피신했는데, 강화가 함락되고 양식이 부족하게 되자 인조가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했기 때문이다.

김훈이 쓴 동명의 소설로도 더욱 유명해진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우선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 세계유산위원회가 8일 국내 세계유산 잠정목록 및 예비대상 13개 가운데 우선추진 대상을 선정한 결과 남한산성을 선정한 것이다.

그동안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남사모)’과 성내 주민들의 노력이 지대했다. 또 지자체에서도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행궁 복원사업을 하고 광주, 성남, 하남 등 관리체계를 도로 일원화하는 등 2008년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관계자들은 남한산성이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성곽이 잘 보전돼 있고 축조 기술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수원화성, 조선왕릉과 함께 수도권 난개발 등을 억제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 보존벨트가 형성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안심해서는 안된다. 아직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 통과라는 제일 중요한 절차가 남아 있다.

유네스코는 ‘오랜 시간 동안 또는 세계의 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조경 설계의 발전에 관한 인간적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과 자치단체의 문화재 보존 노력도 큰 몫을 차지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등재의지와 실천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