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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볼 것도 없는 박물관 또 만든다니

수원에는 그만그만한 박물관이 두개가 운영 중이다. 관광객들에게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데는 박물관 만한 시설물이 없다. 가봐야 변변한 유물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수원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만한 전시물이 빈약하다.

수원시가 운영중인 박물관은 수원시 장안구 이의동에 이미 지난 2008년 10월 문을 연 수원박물관(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천535㎡)과 수원박물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매향동 화성행궁 인근에는 2009년 4월 문을 연 수원화성박물관(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천여㎡)이 운영 중이다. 수원시는 성격이 비슷한 두개의 박물관을 잇따라 개관하면서 제대로된 전시물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물관사업소라는 기구를 만들어 서기관급 공무원을 발령하는 등 두곳에만 공무원 등을 포함해 모두 30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박물관은 광교신도시 경계지점에 있는데다 1950년대 수원지역 풍경과 장터 등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 화성 등 수원 근현대사 역사를 소개하는 별도의 역사박물관이 마련돼 있다. 수원화성 박물관도 1층 주 전시장에는 시기별로 전시물을 바꿔가며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박물관 보다는 전시장의 성격을 띠고 있다. 화성의 축성 당시 전시물들도 모형이 설치돼 있고 이렇다할 역사적 고증을 거친 유물을 발견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원시가 수원박물관으로부터 불과 1㎞도 떨어지지 않는 지점에 새로운 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중복투자란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내년 말까지 광교신도시에 1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천400㎡ 규모의 역사박물관을 건립한다고 한다.

따라서 수원시내에는 내년말이면 특색도 찾기 어려운 그만그만한 시립 박물관 3개가 운영되게 됐다. 새로운 박물관이 추진되는 것은 신도시를 개발할 경우 개발이익금을 활용, 해당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보관할 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수원시는 관련규정만을 들어 새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지만 이는 난센스다. 경기도박물관이 개관할 당시 가짜 유물 시비를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무리하게 박물관 개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새로운 박물관을 개관하기 위해서는 기초자료 분석에서부터 전시유물에 대한 확보방안 등 박물관 건립에 따른 기본적인 계획 수립이후에 추진돼야 마땅하다. 수원시의 전반적인 박물관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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