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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핀란드 교육 탐방을 다녀와서

 

북유럽 교육탐방을 다녀오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핀란드 학생들이 세계에서 공부를 가장 잘 하는 이유였다.

기분 좋은 질문은 아니지만 설명을 하다보면 우리가 핀란드 교육으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OECD 국가 중 공부를 가장 적게 하고도, 세계 공부 1등을 하는 핀란드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첫째, 모든 학생을 평등하게 대하는 형평성 가치를 우선시 하면서 ‘평등이 최고의 효율이다’라는 교육철학이다.

핀란드의 경우 1985년 우열반을 폐지했는데 핀란드 교육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외고와 특목고는 경쟁을 부추기고 학교간 서열화를 조장하는 촉매역할을 하므로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학교와 학급간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일제고사 역시 핀란드 교육자들의 눈에서 보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인간성을 말살하고 교육을 망치는 살육행위로 보아 질 것이다.

둘째, 학교와 교과운영 자율권을 교사들에게 부여했다.

핀란드는 학교마다 특색이 다양한데, 두 학년을 묶어서 통합교실을 운영하기도 하고 어떤 고등학교의 경우 아예 무학년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 교육도 하루빨리 학교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교장승진 시스템 개선을 통해 유능하고 창의적인 관리자에게 학교 운영을 맡길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고 본다.

교사들을 신뢰하기는커녕 교사들을 때리고 교단에서 내모는 것을 당연시하는 이명박 정부가 교사들에게 학교를 맡기는 것은 가당치 않은 발상이겠지만, 교사들을 신뢰하지 않고서는 자율권 보장은 불가능하다.

셋째, 교실 혁명을 실현했다.

핀란드 교육현장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두 명의 교사가 한반에서 협력수업을 하는 것인데, 당연히 수업의 질이 높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종합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은 4~5명이 한 조를 이뤄 경쟁이 아닌 도와주고 협력하면서 친구는 경쟁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배운다.

한국에서도 시흥 장곡중에서 전교생이 전 과목 모둠을 통한 협력수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1년 만에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성적도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우리도 혁신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희망의 징조이다.

핀란드 교육 탐방이 두 번째이지만 아직 핀란드 교육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핀란드와 한국 교육을 비교하라고 한다면 단 한명의 낙오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핀란드 교육목표가 가장 부럽다.

또 경쟁을 하지 말라 하고, 협력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면서도 세계 공부 1등 나라가 된 비결을 한국 교육이 성찰해야 한다.

아이들을 무한 경쟁의 정글 속으로 밀어 넣고, 어른들은 교육 때문에 고통 받고, 비싼 교육비를 부담한 후에도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인 대한민국 교육현실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도 대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육의 좌절과 절망의 시대의 끝에 혁신교육이 저 멀리서 우리를 손짓하고 있다.

교실 학생 수를 30명으로 줄여 토론위주의 모둠 수업과 교사에 대한 잡무 부담을 줄이도록 행정전담요원을 배치하여 수업의 질을 높이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현재 시흥의 무지개초, 판교의 보평초, 시흥의 장곡중, 용인의 흥덕고 등을 포함해 혁신교육은 이미 전국 곳곳에서 교사들과 학부들에게 희망의 불꽃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혁신학교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이 선정한 오산, 광명, 안양, 구리에서 혁신교육지구 지정에 대한 기대 역시 예사롭지 않다.

혁신교육이 희망의 대안이기를 기대하며, 혁신교육으로 지역과 대한민국을 바꿔내기를 희망한다. /안민석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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