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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손학규 대표 분당을 출마 해봄직하다

설 연휴가 끝난 2월 둘 째 주 분당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소리가 나왔다.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 한나라당 텃밭 쯤으로 여겨졌던 분당에서 유권자들이 일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한 소문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현재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A모 씨와의 가상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가 더블스코어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출처는 물론이고 또 여론조사 실제 여부조차도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소문은 지역을 달굴 정도였다.

일찍이 한나라당은 성남 분당을을 비롯 재보선 선거구에 ‘총리급 벨트’ 시나리오까지 나도는 등 거물급의 출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등 야권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 손 대표가 ‘구원투수’로 선거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주류 그룹을 중심으로 손 대표가 수도권인 성남 분당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손 대표 차출론은 그동안 당 차원에서 공을 들여왔던 ‘빅카드’ 출마가 잇따라 불발된 데 따른 고육책에서 나온 것이다. 분당의 경우 손 대표가 조 국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직접 만나 설득했지만 실패한 이후 김한길 전 의원 등 이런저런 새로운 이름도 거론되지만 아직 진척은 없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21일 4월 재보선과 관련, “손학규 대표가 당의 앞날을 위해 성남 분당을 후보로 나서는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문 의원은 또 “분당 표심에 상당한 질적 변화가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며 승산이 있다고 봤다.

손 대표 측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대표 시절인 2008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로 배수진을 쳤다 한차례 패배의 경험을 겪은 상황에서 이번에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으로 또다시 지역구를 옮겼다 만의 하나 패할 경우 상처가 클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도 깔려 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내 기반이 약해 당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정치적 위기를 겪을 때마다 투쟁보다는 보여주기식 민생탐방이라는 연약한 모습만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에 분당을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당선되면 당 장악은 물론 내년 대선가도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주민들은 ‘분당은 한나라당편’ 이라는 수식어에 자존심이 크게 상해 이번 선거결과는 판이 다를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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