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명(地名)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 예를 들어 청주공항이 자리 잡은 지역인 충북 청원군 북일면에는 ‘비상리(飛上里)’, 청주시 강서동에 ‘비하리(飛下里)’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활주로 상에 걸쳐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활주로 끝에 있는 마을이 ‘비하리’이고, 이륙하는 쪽이 ‘비상리’다. 이 일대는 원래 인근 문필봉과 삼두봉 의 산세가 날아가는 기러기를 닮았다 하여 ‘비홍리(飛鴻里)라 불렸다는데 어쨌든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방향까지도 정확히 내다본 듯 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있는 용인시 ‘서천동(書川洞)’도 예사롭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글이 내를 이룬다’는 뜻으로 여느 산골이던 곳에 대학교가 들어섰으니 가히 글이 내를 이뤘다고 할 만 하다. 또 인근 수원시 망포동에 ‘만가동(萬家洞)’이란 마을이 있다. 나지막한 구릉지대인 이곳은 10여 가구가 모여 살던 조그만 마을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 들어 도시화 바람이 불면서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이름값을 해냈다.

역학(易學)이든 풍수(風水)든, 수천 년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를 무조건 신봉할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자신에 맞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점괘가 안 좋으면 삼가고 또 삼가면 될 일이고, 좋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 될 일이다. 생각해 보면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데 백년도 못 살면서 천 년의 근심으로 살고들 있지는 않은지, 모를 일이다. 이런 얘기가 있다. 지난해는 알다시피 경인년(庚寅年) 호랑이 해였다. 호랑이 중에서도 백호(白虎)에 해당한다고 했다. 6.25 한국전쟁이 나던 해도 경인년으로 이 해엔 ‘백호대살(白虎大殺)’의 액(厄)이 껴 수백만 명이 죽고 다치는 대참사가 있어났다는 것이다. 다시 경인년이 돌아오자 역술가들 사이에 또다시 6.25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한 이도 있었던 모양이다. 3월에 일어난 천안함 폭침은 심상찮은 조짐이었고,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끝까지 이들을 긴장케 했다. 그런데 그 백호가 끝내 구제역(口蹄疫)으로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죽게 했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그런지는 몰라도 역학에서 입춘(入春)을 기준으로 뀌는데 입춘 이후 구제역이 잠잠해진 상태다. ‘비극태래(否極泰來)란 말이 있다. ’좋지 않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는 뜻‘이다. 2월을 보내면서 생각나는 사자성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