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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3월입니다

 

민간인들도 우주여행을 다녀오는 시대입니다. 이 처럼 꿈에서나 가능했던 상상을 현실로 실현시킨 우주계획의 처음은 언제, 누구의, 무엇으로부터 시작 되었을까요.

어느 날 한 소년이 꿈을 꿉니다. 저 달을 가 볼 수는 없을까?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를 찧는 토끼들을 직접 가 볼 수는 없을까? 소년은 그 날부터 달을 향한 꿈을 멈추지 않습니다.

밤 하늘 별들을 징검다리 삼아 은하수를 건너 달에 이르는 꿈을 쉬지 않습니다. 소년의 꿈은 차츰 널리 알려지고 이웃들도 소년의 꿈을 함께 합니다. 우주여행의 처음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공상이나 상상을 구체적으로 그려 꾸는 꿈. 그리고 그 꿈을 여럿이 함께하고, 마침내 꿈은 이뤄집니다.

3월입니다. 파란 하늘이 높습니다. 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바위처럼 단단하게 얼었던 강물도 시나브로 풀려 물길을 되살립니다. 3월은 봄이고, 시작입니다. 지금 다시 한 번 시작을 다짐 해봅니다. 새해를 맞으며 이런 저런 각오들을 다졌었지만 제대로 마음에 흡족하게 실천해 온 것은 그리 변변치 않습니다. 봄은 새로운 꿈을 다지는 시작의 계절이기에 파란 하늘을 우러러 심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고 혹독했습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차디찬 지하에 무더기로 매몰되는 참담한 계절이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번져가는 생명들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했던 가슴 속으로 두꺼운 얼음장이 무거웠습니다. 강과 바다가 꽁꽁 얼어붙고, 산간에 내린 폭설로 길이 끊기고 배가 가라앉고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음울한 계절과 함께 무너져 내린 마음을 뚫고 봄이 찾아옵니다.

봄은 청춘의 계절입니다. 청춘,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단어입니다. 청춘은 젊음이고, 젊음은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습니다. 꿈을 향해 두려움 없이 마음껏 내달리는 싱싱한 동력은 푸른 봄이 갖는 절대적 권리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겠습니다.

봄은 꿈의 계절입니다. 파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나뭇가지처럼 힘찬 용솟음을 시작해 봅시다. 한 번 넘어지면 열 번 일어나고, 백 번 쓰러지면 천 번 솟아나는 용기로 이 계절을 맞이합시다. 온 나라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으며 겨울을 휩쓸었던 구제역도 결국 한 계절을 넘지는 못했듯, 시련의 끝은 반드시 우리를 반겨줍니다. 지금 마음 마음마다 꿈을 꿉시다.

하늘을 나는 꿈이어도 좋고, 바다를 가르는 꿈이어도 좋고, 사랑을 이루는 꿈이어도 좋습니다. 큰 집으로 옮기는 꿈이어도 좋고, 대기업에 취업을 이루는 꿈도 좋습니다. 건강을 되찾는 꿈이어도 좋고, 성적을 월등히 끌어 올리는 꿈이어도 좋습니다. 저마다 가슴에 꿈을 심고 그 꿈을 가꿔나가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회는 얼마나 활기 넘치는 사회일까요.

꿈이 있는 사람은 미워하지도 시기하지도 않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당당하고 항상 신바람이 넘치기에 모두를 사랑하는 넉넉한 마음을 가집니다. 꿈이 있는 사람의 얼굴은 늘 맑고 눈빛이 반짝거립니다. 바로 눈앞에 그리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당신의 꿈을 함께 합니다. /김춘성 시인·칼럼니스트

▲ 시와 시인 등단 ▲ 국제펜클럽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시집 我愚聲 ▲ 컬럼집 말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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