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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나의스승] <15> 정숙영 경기도 여성가족국장

나를 키워주신 선생님

공무원 교육원 교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교관연수과정 강사 한분이 “멋지고 아름다운 의자 7개가 있는데 여러분들이 오늘날 이 위치에 있기까지 지원하고 도움을 받은 고마운 분들을 한 분 한 분 앉혀보라”고 하였다.

첫 번째 의자는 필자의 삶을 늘 지지해주는 남편을 앉히고, 두 번째 의자는 숙제와 준비물 한 번 챙겨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있는 딸과 아들을, 세 번째 의자는 낳아주시고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을 앉히고나니, 네 번째 의자에는 고등학교 시절의 선생님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살던 시골에는 실업계 고등학교만 있었다. 교과과정이 실습에 치중되어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학진학을 희망하던 학생들은 부족한 교과목을 선생님의 무보수 과외수업으로 채웠다.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내내 과외를 해주셨고, 저녁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지자 새벽 4시 30분에 시간을 할애하셨다. 시골학교 학생들을 위해 모든 정성과 열정을 바쳐 한 명이라도 더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곤한 새벽잠 시간을 줄여서 수고하신 선생님이셨다.

네 번째 의자에 선생님을 앉혀드리고 생각해보니 온 정성으로 열정을 다해 지도해주신 선생님을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없이 지나온 세월들이 송구하기만 하였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수소문하여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 학교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전화를 드리기에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서 이름이나 기억하실지 용기가 나지 않아 편지를 쓰기로 했다. 고교시절의 추억과 함께 장문의 편지를 써내려가면서 부끄럽기도하고 두렵기도 하였다. 편지를 보낸 지 3일 후에 선생님은 반갑게 전화를 하셨고, 고교시절의 일들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계시면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의 안부도 물으셨다.

42년이 흐른 지금도 선생님의 지지와 격려는 항상 새로운 힘이 되어 필자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으로 오늘의 나를 키워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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