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이 활짝 펴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5월이 되면 유난히 기념되는 여러 날들이 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등... 대부분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기념일이다.
학창 시절엔 친구 못지않게 선생님들과의 여러 가지 추억들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꼽자면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2000년에 율전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신 고종성 교장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막내아들이 재학하고 있던 인연으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만남이 시작되었다.
첫인상이 어찌나 차갑고 매섭던지 나뿐만 아니라 학생들, 선생님들도 일순간 말을 더듬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아마도 그분의 카리스마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언변이 그 원천인 듯싶다.
당시 율전 초등학교는 시골 초등학교처럼 교실 전등불도 잘 안 들어오고, 운동장은 모래도 덮여 있어 아이들이 두꺼비집 만들기 놀이를 할 정도였고, 화장실은 재래식이여서 주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 보내길 꺼려 할 정도로 시설이 낙후되어 있었다.
그런 학교를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교실에서 복도까지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학교 숲 가꾸기도 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지금의 율전초등학교를 만들어 냈다.
모든 것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관심어린 의도에서 시작되었고 열심히 진행해 만족스런 결과를 이끌어 내셨다.
처음에는 교장선생님이 무서워 슬금슬금 도망가려던 선생님들도 1, 2년이 지나자 서로 배우려 곁에 있으려 했던 모습만 봐도 경외의 대상이 되실 수밖에 없던 교장선생님이시다.
좀처럼 웃지 않으실 정도로 자기관리에 완벽하셨지만 가끔 옆집 아저씨와 같은 푸근한 미소를 보일 때는 그 미소가 그동안 무표정의 베일 속에 감추어 오셨던 진짜 모습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내 인생의 전환기에 내게 많은 영향을 주신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결국은 그 꿈을 이루신 고종성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제자는 아니였지만 나에겐 어떤 수업보다 더 큰 가르침 이였다.
옛 성현인 공자의 말씀 중에 군사부일체 (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즉,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한가지라는 뜻이다. 스승을 부모와 같이 존경하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도 교직에 계신 선생님들을 만나면 항상 존경하는 마음과 함께 조심스러워진다. 그리고 선생님의 그림자라도 밟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갖곤 한다.
지금은 교장선생님이 아니신 광명 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계신 고종성 선생님! 오랜 교직 생활동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제자들에게, 선생님들에게 마음의 스승으로 남아 계실 것이고 인생의 큰 보람을 느끼시라 생각된다.
나 역시 내 인생의 기반이 되었고 정도를 걷는데 큰 가르침을 주신 분으로 지금도 기억된다.
교장선생님의 인간미 냄새가 그리워지는 오늘, 꼭 수화기를 들고 고종성 교장선생님의 번호를 꾹꾹 눌러야겠다. “교장선생님~ 잘 지내시죠? 허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