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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나의스승] <18> 고정순 道과학교육원장

스승의 날을 돌아보며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로 시작하는 스승의 노래는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라고 노래하며 스승의 마음을 어버이에 견주어 칭송한다.

나는 해마다 이만 때쯤이면 이 노래 속에서 문득 여고시절을 떠올리며 존경하는 선생님 중 특별히 화학을 가르치신 최재원 선생님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신 영원한 멘토이자 존경하는 선생님이시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의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성실과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셨다.

항상 반듯한 정장에 철저한 수업 준비를 하신 최 선생님은 자신보다 제자들이 많이 알고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 일깨우는 것(靑出於藍 靑於藍)이 삶의 보람이라 하셨다.

꼭 알아야 할 어려운 화학용어가 나오면 이해하기 쉬운 ‘이어 붙이기’나 ‘리듬에 맞춘 해석법’으로 이해를 시키셨고 그 시절 손수 만드신 두툼한 화학교재는 우리들만의 노트이자 참고서였다.

40여년 전 당시 내가 다녔던 여고에 계신 선생님들은 본인 과목의 교재를 손수 만드셨고 그 교재들은 학생들에게는 지식의 샘이자 보고(寶庫)였으며 자랑이었다.

그 시절 최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종종 수제자라 칭찬하셨고, 나로 하여금 화학과목을 더 좋아하게 만드셔서 나는 자연스레 화학 교사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화학교사가 됐다. 교사가 된 후 교직생활에서 학생들을 일깨우는 것이 즐거움이었고 내가 가르친 것보다 더 많이 아는 학생들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내가 평소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 그 옛날 선생님의 모습을 흉내내고 어느새 설명하는 어투나 제스처들이 선생님과 너무나 닮아있는 것을 느끼면서 웃음을 지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지나고 보니 수업은 교사에게 하나의 예술작품임을 일깨우셨으며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훌륭한 수업임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신 분이셨다.

지금은 퇴직하셨지만 최 선생님은 전북과학고등학교 교장과 과학교육원장을 역임하셨다.

근무하신 곳과 하는 일까지 비슷하게 내가 스승님의 발자취를 따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스승님과의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여겨진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선생님의 높으신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머리를 숙인다.

하지만 우리들 각자의 학창시절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시고, 아름다운 인생 설계를 도와주신 우리들의 스승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작은 도리이지 않을까?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종종 안부 전화도 드리고, 평생 교육을 향하셨던 그 열정의 탑을 내가 더욱 열심히 받들고 더 높이 쌓아보겠다고 다짐해본다.

문득 그 옛날 선생님만큼 나이를 먹고나서 이제야 스승의 사랑을 깊이 체득하며 참된 스승의 길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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