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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의 희망

여자핸드볼 용인시청은 이달 말 해체가 예정된 ‘시한부’ 팀이다. 용인시가 지난해 11월 21개 직장운동부 가운데 11개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해체 위기에 놓인 용인시청이 국내 핸드볼 최강 팀인 인천시체육회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용인시청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시체육회를 30-29로 물리쳤다. 인천시체육회가 국내 경기에서 패배를 당한 것은 벽산건설 시절이던 2009년 9월 핸드볼 슈퍼리그 결승 2차전에서 삼척시청에 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24승1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던 인천시체육회의 덜미를 잡아챈 용인시청은 해체 방침이 정해지며 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나 12명의 인원으로 근근이 팀을 꾸려가고 있다. 용인시청은 이번 승리로 6승1무2패가 돼 인천시체육회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면 행여라도 팀을 인수할 새 주인이나 최소한 후원해줄 스폰서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연일 투혼을 불사르고 있지만, 아직 좋은 소식은 없다. 용인시청은 상위 3개 팀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나 7월에 열릴 예정이어서 3위 안에 들어도 플레이오프를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용인시의 해체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시 재정에 비해 운동부가 너무 많다는 이유다. 6년 전 핸드볼팀을 창단할 때를 돌이켜보면 이런 이유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 용인시청은 여자핸드볼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따내자, 2005년 초 팀을 창단했다. 당시 용인시는 “올림픽에서 국위를 빛낸 효자종목이면서도 기업들이 등한시한 종목이 바로 핸드볼”이라며 “자치단체로서 비인기종목을 육성하고 운동선수들의 고용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핸드볼을 통해 시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고 창단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용인시청은 국가대표 출신인 김운학 감독이 가정주부나 학교 지도자로 변신했던 은퇴 선수들을 끌어모아 어렵게 팀을 이끌었다. 스타 선수 하나 없는데도 창단 2년 만인 2007년 핸드볼 큰잔치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그동안 우승 2번, 준우승 5번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이선미는 ‘무보수 선수’다. 권근혜는 ‘전신 류머티즘’이라는 희소병을 앓으면서도 이번 대회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용인시청이 리그에 참가하는 것은 바로 ‘희망’ 때문이다. 재정상의 이유로 절반이 넘는 직장운동부를 퇴출키로 한 용인기가 지난달 프로야구 창단 의사를 밝힌 것은 왠지 이율배반적이다. 용인시청 여자핸드볼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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