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결혼하고 나서 오히려 섹스를 안 하는 것 같아. 무슨 중성인 취급을 받잖아"
'오아시스'의 '못난 공주' 문소리가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에서 '섹시하게 바람난 아내'로 변신한다.
'바람난…'은 젊은 여자를 애인으로 둔 변호사 남편, 병든 남편을 두고 딴 남자를 만나는 시어머니, 고등학생과 '섹스'를 나누는 며느리 등 '바람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발칙한' 영화. 문소리가 맡은 며느리 '호정'은 옆집 '고삐리'와 '사건'을 치고 결국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29일 오후 시사회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소리(29)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을 당당하게 밝혀온 '그녀 답게' 호주제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얘기가 나온 것은 영화가 끝난 뒤 '호정'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일단 그 아이를 주씨 집안의 호적에 올리지 않을 거예요. 호주제 폐지가 되지 않는 이상은 여러가지로 쉽지 않겠지만… 아이는 나름의 인생을 살고, 저도 제 인생을 살고, 그러다 다른 남자를 만날 수도 있고, 그렇겠죠."
'바람난…'은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출연하는 그녀의 세번째 영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선사한 '오아시스' 이후 고른 차기작으로 꽤나 파격적인 선택이다.
'오아시스' 때와 달라진 점을 묻자 그녀는 "연기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육체적으로는 훨씬 편했다"고 대답했다.
"몸이 움츠러들었던 '오아시스' 때와는 달리 자유롭고 편하게 움직였어요. '오아시스'에서 나는 없었고 '한공주'만 있었다고 한다면 '바람난…'에서는 '내가 나에게, 혹은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솔직하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호정을 정상적인 사고의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솔직함'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캐릭터와 영화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됐다"고.
"가족이 해체ㆍ붕괴된다고 해서 위기나 우려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안에서는 떨어져 있고 밖에서는 감춰가며 붙어 있어야 하는 것보다는 드러내면서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영화가 하는 얘기에 공감합니다"
이창동 감독에 비해 임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묻자 그녀는 "두 감독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의 경우는 표정도 없고 할 말이 있어도 두어 시간 돌려서 얘기하지만 임감독은 너무 시원시원하게 표현하는 게 오히려 탈이었다"며 "'어벙한데', '바보같잖아'라는 식의 직설적인 말에 마음 고생을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이사람과 소통을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솔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 다음부터는 너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에 대한 부연설명.
영화 촬영 도중 힘든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진짜 별로 힘들지 않게 작업했다"고 대답했다.
"'오아시스' 때 냄새가 날까봐 연탄불도 못 때는 단칸방에서 떨면서 촬영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 좋았죠. 평창동 저택에서 대리석 바닥에 뜨끈뜨끈한 불 때면서 촬영했으니…"
31일 발표하는 제60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점쳐지고 있는 '바람난 가족'은 다음달 14일 관객들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