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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성형수술

 

TV에서 하루아침에 다른 얼굴로 변해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 사랑과 영혼’의 ‘데미무어’가 전신 성형을 했다는 해외토픽도 있었다. 이제 성형수술은 얼굴뿐만 아니라 유방, 팔, 종아리, 엉덩이, 등 신체 모든 부위로 확대됐으며,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져있는 사회적인 문화현상이 됐다. 요즈음 성형수술은 얼굴부위를 다량으로 만들어 누구에게나 꼭 같은 것을 끼워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코는 뾰족하게, 눈은 크게, 입술은 도톰하게, 턱은 V라인 등, 표준을 정해 놓은 것 같다. 지구상 수십억명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 아름다움이란 정형(定形)이 아닌 수없이 다양한 개성 미(美)이다. 성형수술 후 오히려 어색한 경우도 보인다.

수술한 부위가 전체 얼굴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인의 얼굴에 뾰족하고 높은 서양인 코를 붙이면 어색해진다. 예쁘게 생긴 부위들만을 모아서 얼굴을 만든다 해도 결코 예쁜 얼굴이 되는 것이 아니다. 눈, 코, 입, 턱, 등 각 부위의 이상적인 조합이 예쁜 얼굴을 만들어 낸다.

성형수술은 기본적으로 화장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쁘게 하여 강한 이성에게 선택받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욕망이 화장만으로 만족되지 않아 수술까지 동원하게 된 것이다.

골프선수 미셀위나 테니스 선수 사라포바 등은 실력뿐 아니라 빼어난 미인이어서 인기가 더 있다. 잘생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정치인 들은 대중들의 인기가 더욱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외모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경쟁력이라는 말도 있다. 이런 외모 지상주의가 성형외과 문을 두드리게 만들고 있다.

외모의 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동서고금이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비슷하게 느끼는 것은 인간의 유전자에 그 기준이 각인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성(異性)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는 외모는 얼굴은 남녀 모두 좌우대칭을 이뤄 균형미가 있어야 하고, 여성은 풍만한 가슴과 골반, 가는 허리 등이며, 남성은 키가 크고 잘 발달된 근육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대칭이 완벽할수록 인체는 장수하고 자손이 건강할 확률이 높으며, 여성의 풍만한 가슴과 골반, 가는 허리는 출산 및 육아에 유리한 신체조건이다.

남성의 큰 키는 생존싸움에 유리하며 발달된 근육은 가족을 보호하고 병에 대한 면역력과 정자 생산량이 높다 한다.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유리한 외모를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느끼며, 좋아하는 것은 우수한 유전자를 후대에 보전(保全)하고자 하는 본능이 잠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외모지상주의를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을까? 베이컨은 ‘아름다움이란 여름철 과일과 같아 썩기 쉽고 오래가지 않는다’고 했다.

시간에 따라 쉽게 변하는 외모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갈수록 빛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행동거지와 마음씨에 따라 그 얼굴이 달라진다.

‘얼굴은 그가 가지고 있는 덕의 일부이며 참된 심성을 알려면 그 사람의 얼굴을 관찰하라’고 했다. 착하고 아름다운 심성이 느껴지는 얼굴과 잘생기고 못생긴 외모와는 별개일 것이다. /김용순 시인

▲월간 한국수필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가평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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