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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남양주 슬로시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피렌체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로마 방향으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진 곳에 ‘오르비에토(Orvieto)’가 위치한다. 해발고도 195m인 바위산 위에 갈색의 고성으로 둘러싸인 오르비에토는 마치 시간이 멈춘 중세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이곳을 가려면 ‘후니쿨레어’라는 협궤열차를 타고 10분쯤 올라가야 한다.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오르비에토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10월 오르비에토와 인근의 그레베, 브라, 포스타노 등 이탈리아 중북부의 작은 마을들이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했다. 당시 그레베 시장이었던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제안한 이 운동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처음 슬로시티의 아이디어는 패스트푸드에서 벗어나 지역요리의 중요성을 재발견하자는 ‘슬로푸드’에서 시작됐다. 슬로시티는 인구 5만명 이하 지역 중 대형마트나 패스트푸드점 등이 없고 전통문화와 유기농법에 의한 지역 특산물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로고는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다.

남양주시 조안면은 지난해 11월 27일 스코틀랜드 퍼스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이사회에서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됐다.

국내로는 전남 신안·완도·장흥·담양, 경남 하동, 충남 예산에 이어 7번째, 세계적으로는 133번째다. 2011년 1월 현재 24개국 142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조안면은 ‘새가 편안히 깃들인다(鳥安)’라는 뜻을 지닌 팔당호 주변에 자리 잡은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또한 생태공원인 연꽃마을과 유명한 먹골배 특산물, 짚풀 공예품의 고장이며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다산 정약용의 생가와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수도권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남양주시가 지난 25일 폴란드 리즈바르크 바르민스키에서 열린 2011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 인증서를 받았다.

또 이번 총회에서 상주시와 청송군이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곶감·쌀·누에고치로 유명한 ‘삼백(三白)의 고장’ 상주시는 백두대간과 낙동강 생태축을 끼고 있는 청정생태도시로 자전거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송군은 주왕산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자연자원과 한지·옹기·천연염색·고택(古宅) 등 풍부한 문화자원을 자랑한다./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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