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도시공원, 국립공원, 묘지공원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듣게 되는 용어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공원의 가치와 활용 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즉, 지금까지 조성된 공원들이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문화공간, 여가공간으로써 공원을 조성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까지 공원에 반영된 가치는 ‘생태적 혹은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원 조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공원계획과 시공이었다. 즉, 공원이 완공된 이후에 그 공원이 해당 지역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관리돼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었던 것이다. 공원의 관리는 공원시설이라고 일컬어지는 나무와 시설물들에 대한 관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캐나다의 캘리포니아주립공원의 공원관리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업과 혜택, 기금마련프로그램 및 서비스, 어린이 프로그램, 계획과 여가 경향, 위원회, 공익 및 참여, 주민참여, 공공안전 및 자원보호, 교육과 해설, 자원관리가 그것이다.
경기도에서도 공원의 관리는 도시환경국의 환경과에서 담당한다. 다른 지자체와 대동소이하게 공원관리업무는 법에서 위임한 사항인 공원녹지 기본계획 수립, 도립ㆍ군립공원 기본계획(변경)에 관한 사항, 도립공원 조성, 자연공원 행위 허가 등으로 돼 있다.
경기도에는 국립공원 1, 도립공원 2, 군립공원 2개소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이 5개의 공원은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경기도에는 공원이 없을까. 아니다. 공원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녹지’가 있다. 아파트단지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단지내 공원 말고도 일반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쉽게 공원을 이용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때 활용 가능한 것이 ‘녹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녹지는 완충녹지, 경관녹지, 연결녹지로 법적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서 지역적으로 활용가능한 것을 먼저 찾아내 생활 속에서의 공원으로 활용해 나가는 운영의 묘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자료를 보면 조성된 완충녹지는 1천153개소로 그 면적은 9천554㎡에 달하며, 경관녹지는 360개소로 그 면적은 2천302㎡에 달한다.
경기도에서는 2010년도에 공원 60개소를 조성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그 중에는 필자가 살고 있는 지자체도 포함돼 있다. 실질적인 공원의 운영은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고, 그 운영상에는 역시 시설의 관리가 가장 큰 부분이다. 그러나 시민 혹은 주민의 입장에서는 시설보다도 해당 공원에서 자신들이 어떠한 행위와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한때 유행했던 도시내 자투리공간으로 조성한 ‘쌈지공원’과 같은 것도 이제는 기존의 녹지와 공원과 연계하고, 지역의 공공시설은 물론 역사문화자원 등과의 연계하고, 이를 엮어주는 활동프로그램개발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을 찾아내어 시민들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 단순히 규모가 큰 공원, 그리고 공원의 증가수치만을 생각하다가는 정작 주민을 놓치게 될 것이다. /오민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