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이켜보면 어려서부터 늘 ‘복도에서 뛰어다니면 안 된다. 식사할 때 큰 소리로 말하면 안 된다. 거리에 침 뱉으면 안 된다, 학교에 지각하면 안 된다.’등등 이것저것 하지마라는 부정적인 지시어에 익숙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일상에서 듣게 되는 부정적인 말들이 우리들의 사고를 닫힌 마음으로 몰고 갔다는 생각에 이르자 갑자기 그런 환경에서 자라게 한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된다’가 아닌 ‘안 된다’는 습관적인 말이 결국 그 단순한 잠금장치를 열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아닌 못 가게 막아놓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하다니. 이처럼 생각이 닫혀 있다는 건 늘 암울한 결론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내 것이 되었고 또 다른 나를 만들고 있는 잘못된 습관을 엉뚱한 곳에서 깨닫게 되다니. 쑥스럽고 멋쩍은 마음에 올려다 본 하늘은 금방이라도 파란 물감을 쏟아놓을 듯 촉촉이 젖어 있다.
언제나 인간의 스승이었던 자연의 미소를 가득 머금은 막힘이 없이 쭉쭉 뻗어 오른 잎 푸른 나무들과 한참을 더 걷다보니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았다.
해발 2973m의 쉘튼호른을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호젓한 농가를 등지고 그림처럼 노니는 젖소들의 평화로운 모습에서 열린 마음의 자유를 마음껏 느낄 수가 있었다. 칸칸이 철망으로 막힌 공간이 아닌, 분뇨가 덕지덕지 엉겨 붙은 시멘트 바닥도 아닌, 초원의 산 능선을 유유자적 거닐 수 있도록 풀어놓은 여유야말로 자연과 인간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참모습이라 생각한다.
그 자유와 여유로움을 시간에 쫓기면서 수익성과 경제적인 효과를 우선으로 해야 하는 경쟁이라는 현대인의 고질병 같은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닫힌 마음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트렘멜바흐 폭포를 찾아가는 2시간의 하이킹에서 휴대용 컵 하나로 맑은 개울물 마음껏 퍼먹으며 타는 갈증을 달랠 수 있었던 스위스. 그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은 결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진 건 아닐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결코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자연을 배려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린 마음에서 얻어진 결과일 것이다.
알프스 산자락에 취해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할 줄 알았는데, 정작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제주도의 섭지코지, 우도, 지리산 둘레길, 채석강, 부석사 가는 달콤마을 그 아름다운 언덕길이 자꾸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더 아름다울 수 있는데, 더 아름답게 살려낼 수도 있는데.....,
내 안에 마음이 빠끔히 열려 있었다. /이상남 수필가
▲평택문협 회원 ▲독서논술지도사
▲독서토론 논술 안중문화원장(現)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