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학생 ‘자퇴 강요’ 논란을 보며

남양주시의 모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무더기 자퇴강요’ 논란을 보고 있으면 이것이 바로 요즘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라는 생각에 암담해진다.

본보 보도(8일자 22면)에 따르면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자퇴를 강요했다며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가 반발, 도교육청 앞에서 사건 재조사 및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개교한 이 고등학교가 3개월만에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자퇴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10일 안에 자퇴서를 내지 않으면 퇴학’이라며 자퇴를 강요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교육청에 이 학교에 대한 감사결과를 요청했지만 거부했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이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없다. 엄정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책임 있는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누가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안다. 그런데 학교가 학생들에게 자퇴강요를 시킨 원인을 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가 참 걱정된다. A군의 경우 “교사가 욕을 해 같이 욕을 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퇴학이 결정됐다는 전화를 받고 결국 자퇴했다”는 것이다.

교사가 욕을 하니까 학생이 같이 욕을 했다니! 이런...욕을 한 교사도 문제지만 그 욕을 되받아 교사에게 돌려준 나이어린 학생의 사례는 참 어이없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다.

하긴 어디 이 학교만의 문제였던가? 최근에 스승에게 대들고 주먹질까지 한 사례는 무수하다. B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 레깅스 바지를 입고 화장을 한 채 등교해서 10차례쯤 지적받은 끝에 자퇴와 전학을 권고 받아 다른 학교를 알아봤지만 징계 받은 소식이 전해져 받아주지 않아 자퇴했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가 무책임하게 학생을 잘라내려고 한다고 한다. 그렇다. 학교는 무책임하게 학생들을 퇴교시켜서는 안된다.

학교와 교사는 원정(園丁)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시를 위한 지식주유소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삐뚤어진 나무나 제멋대로 가지를 뻗고 있는 어린 나무는 바로 잡아주고 전지를 해줘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더기 자퇴강요는 너무했다. 변론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퇴학재심청구와 학업중단 숙려제도에 대한 설명도 없이 아이들을 교문 밖으로 내몰았다. 그 아이들은 어디로 가란 말인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