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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철 패륜’은 교육의 잘못

세상이 변하고 있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부분도 있지만 퇴행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정서적이고 공동체적인 전통의 가치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자주 하는 말, “나만 아니면 돼”는 불행하게도 우리 현재 사회를 단정 짓는 키워드다.

이 말은 곧 나만 잘살면 돼, 나만 편하면 돼, 딴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극단적인 이기심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지적하자면 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교육이라고 해서 학교교육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학교 교육도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입시위주의 극한 경쟁 속에서 인성교육은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무 교육도 소홀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교육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 함께 살아가는 슬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소란을 떨어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나무라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드물다. 요즘 인터넷에는 ‘지하철 패륜’이라는 말이 인기검색어가 되고 있다. 전후 사정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기가 막힌다.

건장한 체구의 젊은이(인터넷에는 대학생으로 소개)가 80세 넘어 보이는 노인에게 때릴 듯이 대들며 막말과 욕설을 해대는 장면에 많은 이들이 공분하며 이른바 ‘신상털기’까지 했다.

작년에도 10대 소녀와 한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욕설을 하며 머리채를 붙들고 싸우는 동영상에 소개됐으며 두달 쯤 뒤에도 할머니에게 막말을 해대는 20대 여성의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자신의 아기를 만졌다며 페트병으로 할머니를 때린 30대 여성도 있다. 이에따라 ‘공공 패륜(공공규범·전통예절의 붕괴 현상)’이라는 새로운 말까지 나돌고 있다.

노인과 청년층의 충돌은 보기에 민망하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예의범절과 수치심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당연히 경로우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과잉행동을 일삼는 일부 노인들의 태도도 문제시 하고 있다.

임신부에게 자리양보를 요구하며 욕설을 퍼붓는 노인이나 몸이 아픈 젊은이에게도 예의 없다며 부모 욕까지 하는 노인들도 있다는 것이다. 노인과 젊은이들의 갈등은 우리사회의 불행이다. 해결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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