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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최고의 시리즈물로 자리매김한 ‘해리포터’가 13일 개봉되는 ‘죽음의 성물2’로 대장정을 마친다.

2001년 ‘마법사의 돌’ 이후 10년 만이다. 해리포터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조앤 롤링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67개국에서 번역돼 현재까지 총 4억5천만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누적판매 부수만 해도 1천500만부로 번역서로는 단연 최고 기록이다.

롤링은 이혼과 실업으로 고통 속에서 생후 4개월 된 딸과 카페를 전전하며 해리포터를 쓰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녀는 모든 게 절박했다. 기자들이 해리포터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었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기차를 타고 가는데 마치 누군가 내 머리에 아이디어를 확 집어넣는 것 같았어요. 그 아이디어가 전개되는 걸 선명하게 볼 수 있었죠. 난 보았던 걸 단지 적기만 했을 뿐 이예요.” 마법에 걸린 것처럼 롤링은 해리포터를 써 부와 명예를 단숨에 거머쥔다.

그렇게 나온 해리포터 한국판의 운명도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영국에서는 1997년 6월 1부가 출간됐지만 한국에서 첫 책이 나온 것은 2년이 지난 1999년 8월에서였다. 당시 청소년물의 저작권은 기껏해야 2천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해리포터 측은 스무 배가 넘는 무려 4만 달러를 불렀다. 한 번 계약하면 시리즈 전체를 출판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내로라하는 대형 출판사들이 다들 검토만 하면서 망설이고 있을 때 중소 규모였던 ‘문학수첩’이 나섰다. 기획부 직원으로 막 입사한 문학수첩 김종철 대표의 딸 은경(현재 기획실장)이 “혼수비용 필요없으니 그 돈으로 제발 이 판권을 사라”고 졸랐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7편까지 2천40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누적 관객수 3천만 명을 넘기 위해서는 ‘죽음의 성물2’가 600만 관객을 돌파해야 한다. 역대 6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는 흥행 1위인 ‘아바타’(1천335만명)를 비롯해 ‘트랜스포머’(743만명)와 ‘트랜스포머 2’(744만명) 등 3편뿐이다. 흥행도 흥행이지만 과연 해리포터 시리즈가 이번으로 끝나겠는가고, 궁금해 하는 독자들도 많다. ‘죽음의 성물2’ 런던 시사회에 참석한 롤링은 지금으로선 해리포터 시리즈를 이어갈 생각이 없지만,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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