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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택 마이스터고의 맞춤형 교육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일류 기업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평생에 걸쳐 ‘기술 명장(名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전문 기술인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업의 채용 의지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제공하는 교육계의 노력이 함께 빚은 결실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최근 금형과 보전 부문의 기술직 인턴사원(고졸·전문대졸) 70명을 선발하고 합격을 통보했다. 기술직 인턴 공채에는 고졸 및 전문대졸 응시자 7천여 명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기술직 인턴사원을 뽑은 것은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건학 59년의 명성을 이어 온 평택기계공업고교가 지난해 마이스터고교로 전환한 뒤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기존 한 반 40여명이 넘는 학생을 20여명으로 대폭 줄여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U-러닝 시스템’을 구축, 정규수업 이외에도 교사가 직접 강의하며 제작한 200여개의 교육 콘텐츠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은 매년 한 차례씩 해외에 나가 연수 경험을 쌓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를 견학하고 어학연수도 했다. 현재 자동차디자인과 2학급, 자동차기계과 2학급, 로봇제어과 2학급, 시스템제어과 2학급 등 모두 8학급을 운영하는 이 학교는 학생 모두에게 학비 면제, 4년간 입영 연기, 기숙사 생활, 장학금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도 주고 있다. 아울러 철저한 인증제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에 외국어, 컴퓨터 등에서 일정한 자격증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이 학교는 지난해 가을 경기도기능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의 실적을 거뒀다. 전국대회에서도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열린 ‘좋은 학교 박람회’에 참가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마이스터고교로 전환하면서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고 있다. 특성화에 따라 학생들의 실력도 향상되고, 취업 등 미래에 대한 비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본래의 취지가 무색하게 대학 진학에 매진하는 고교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전문계 고등학교는 697개로 전체 고등학교 2천74개의 33.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정부차원의 전문계고 구조조정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택마이스터고와 같은 전문계고가 확산될수록 우리나라의 장인교육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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