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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살 유행을 막아라

일부학교에는 이른바 ‘자살 괴담’이란 게 있다. ‘여고괴담’ 등 몇 편의 공포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지만 성적부진, 왕따 등의 이유로 자살한 학생들의 괴담은 승천 못한 느티나무 이무기 괴담과 함께 여름밤의 단골 메뉴다. 종교에서는 자살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천주교나 개신교에서는 자살을 살인과 동일시하고 있으며 불교에서는 자살한 사람이 환생하면 또 다시 자살하게 되는 업보가 계속된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자살한 사람의 영혼이 그 순간만을 기억하게 되면서 자살행위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는 소름 돋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거나 자살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승에 남겨진 가족이나 친지, 주변 사람들에게도 평생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러므로 ‘오죽하면 자살이란 극단적이 방법을 택했을까’라는 동정은 하지 말자. 특히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사람들의 자살은 더 큰 죄악이다. 자살 신드롬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 저렇게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도 자살하는데...’라는 생각에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악성질병을 퍼트리는 것과 같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후에 모방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가 광역 자살예방센터 설립 등 10개 항목의 자살예방 프로젝트를 추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고 한다. 도는 내년까지 공무원과 이장, 새마을회, 미용실 등을 대상으로 하는 범도민 모니터요원 등 5만여 명의 달하는 범도민 모니터요원을 양성할 계획이란다. 아울러 복지관, 무한돌봄센터, 보건교사, 종교지도자, 경찰, 소방대원 등으로 구성된 생명사랑 전문가 300명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도가 이렇게 자살예방에 주력하는 이유는 지난 2009년 도내 자살자 수 3천286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전개된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미군과 나토군 총 2천543명(2011년 5월 말)이 목숨을 잃은 것과 비교하면 그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폭음과 총성 없는 비극적인 전쟁이 이 땅에서 소리 소문 없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년에 인구 10만 명당 28.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니 이보다 더 엄청난 일이 있을 것인가. 특히 우려되는 것은 지난 2000년 인구 10만 명당 12.6명보다 두 배가 넘는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도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법과 제도,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정비, 자살률을 낮추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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