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목소시란 열개의 눈이란 말이다, 곧 열은 많은 숫자를 나타낸 말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므로 숨길 수 없다는 뜻을 가진다.
십수소지란 여러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있다는 말이다. 중국의 강희장이라는 사람이 풀이한 것을 보면 十目은 열사람의 눈이 아니라 열 방향으로부터 모든 시선을 말한다. 남의 시선뿐만 아니라 자기 혼자 있을때라도 행동을 삼가하고 조신하라는 뜻이다. 대학(大學)에서는 故君子 愼其獨也(그래서 군자는 홀로 있을때 삼간다)로 되어있고 중용(中庸)에서는 故君子 必愼其獨也로 필(必)자가 추가되어 더욱 강조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로 해석되어온 것이다.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못된 짓을 하면서 착한사람 앞에서는 악한 것을 숨기고 착한 것만 내보이려고 해서는 안된다. 자기가 혼자 한 일이라도 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치는 일이니 조심해야 한다. 순자(筍子)에 聲無小而不聞行無隱而不形(작다고 들리지 않는 소리가 없고 숨긴다고 드러나지 않는 행동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대중의 눈과 마음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