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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사이버 테러 `위험 수위'

일부 네티즌의 연예인 비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네티즌의 인격 모독성 비방에 시달려온 가수 문희준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문씨를 비방하고 무단으로 합성 사진을 유포한 네티즌 70여 명을 최근 무더기로 고소했다.
연예인 개인이 자신을 비방한 특정인을 상대로 고소한 적은 있어도 100명에 가까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기획사가 한꺼번에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SM은 지난달 28일 문희준에 대해 악의를 담은 비방글과 합성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 70여 명을 명예훼손과 초상권 침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으며 8일에는 악의적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유포시킨 제작자도 추가 고소키로 했다.
SM에 따르면 문희준은 최근 사이버 테러 수준의 비방에 심각하게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름과 비슷한 발음으로 만든 별명 `무뇌중'에서 `머리 없는 벌레'라는 인신 모독성의 `무뇌충'이라는 별명까지 음악과 상관없는 공격을 당했으며 안티팬의 많은 글에 직접적인 욕설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를 희화화한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합성 사진도 단순한 `안티'의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SM의 설명이다.
네티즌 고소 사실이 알려진 6일 밤에는 급기야 안티팬이 작성했다고 보이는 `문희준 자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허위기사가 유포되기에 이르렀다. `가수 문희준씨, 기획사서 숨진채 발견'이라는 이 글에는 날짜, 시간, 장소, 발견자 등이 조목조목 언급됐고 부검까지 실시키로 했다는 등 실제 기사 형식을 참고해 그럴듯하게 꾸며 놓았다.
이 글의 마지막은 `문씨는 수많은 악성 비난을 받아 왔고 최근엔 안티팬 약 100명 가량을 SM측에서 고소한 상태'라는 내용을 담아 고소에 대한 보복 성격임을 시사하고 있다. SM은 이 기사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기사 작성자를 고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유사한 예로 지난달에는 모델 출신 탤런트 변정수가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허위기사로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변씨는 지난달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자신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허위 기사를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결국 한 여대생이 검거됐다. 그러나 변씨는 용서를 구하는 그 여대생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그 뿐 아니라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도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방글을 수십 차례 올린 30대 남자를 고소했다. 이 남자는 `조물주의 전능하심에 도전한 너를 용서 할 수 없다' 등의 비방글을 32차례 올린 혐의로 구속 영장이 신청됐으나 이후 하리수의 고소 취하로 구속은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런 심각한 사이버 테러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과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에서 주된 원인을 찾는다.
경찰대 범죄심리학 전공의 한종욱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연예인들은 선망의 대상임과 동시에 질투와 질시의 대상이기도 하다"면서 "젊은 층이 주를 이루는 네티즌들이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큰 데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심코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IP 추적 등을 통해 수사한다면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특정인을 가려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무지도 쉽게 빠져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허위사실 유포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1천만원,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경우에도 2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500만 원에 처해질 수 있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비방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최진석 변호사는 "이번 SM 고소건의 경우에도 피고소인 중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악의적 비방은 장난 수준을 넘어 심각한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학교나 가정에서 인터넷 예절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 스스로 연예인도 인격이 있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일이다.
이 점에서 변정수가 비방글을 올린 네티즌을 고소하면서 던진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연예인을 단순한 가십거리로 생각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미삼아 올린 허위의 글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기에 신고를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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