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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현장> '아라한 장풍 대작전'

"겁 먹지 마라, 소이. 겁 먹으면 다친다."
8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의 ROK세트장. 돌무지에 돌기둥, 천장은 파이프 배관으로 어지럽혀 있고 넓게 펼쳐 있는 제단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뱃속에서 나오는 듯한 기합소리와 함께 칼 부딪치는 소리가 세트 전체에 울려퍼지고 있는 이곳은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제작 좋은영화)의 촬영장.
류승완 감독의 신작 '아라한…'은 평범한 말단 순경 상환(류승범)이 도심 속에 숨어 살아가는 도인들과 '아라치'라는 예쁜 소녀 의진(윤소이)의 도움을 받아 '마루치'의 경지에 오른 뒤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 흑운(정두홍)의 음모를 막는다는 내용의 영화로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협물이다.
이날 촬영 장면은 영화의 말미에 마루치와 아라치가 흑운과 마지막 승부를 벌이는 대목. '깨달음의 열쇠'를 찾아 '신성제단'에 서면 세상을 다스리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 영화의 기본 설정. '신성제단'이 숨겨져 있는 곳은 다름아닌 용산 전쟁기념관의 지하로 이곳에서 세 사람은 최후의 결투를 벌이게 된다.
'깨달음의 열쇠'가 악의 세력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7선(七仙)은 이를 공동으로 관리해 오지만 이들 중 한명인 흑운은 이를 독차지해 세계를 정복하려다 실패하고 나머지 도인들은 그를 청계천 바닥에 봉인시킨다. 그런 흑운이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은 청계천 복원공사 덕분.
촬영분은 약 10초간 진행되는 긴 '다찌마와리' 액션신(난투극 장면)으로 30분 넘게 리허설만 진행되고 있다. 액션 분량이 많은 만큼 영화촬영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바로 부상. 류승완 감독에 따르면 촬영이 시작된 이후 부상한 배우와 스태프 수효만 해도 22명이다.
직접 '흑운'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정두홍 무술감독이 밝히는 무술 연출의 포인트는 "율동과 리듬이 있는 액션". 정감독은 "잔인하게 보이는 리얼한 액션보다는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리듬감을 띤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리허설 중 휴식시간. 류승범이 뒤통수를 긁으며 특유의 어색한 표정을지으며 담배를 무는 반면, 윤소이는 쉬는 시간도 없이 과외 연습을 받는다.
한 시간 가량의 리허설이 끝나자 '슛'이 들어가기 전 무술감독이 윤소이에게 말해주는 마지막 당부는 "겁먹지 말라"는 것. 자신있게 액션을 펼치지 않으면 오히려 다칠 수 있다는 얘기다.
긴 커트의 액션신이니만큼 한번에 `OK' 사인이 떨어지지는 쉽지 않은 듯. 배우들의 몸은 점점 땀으로 젖어가고 감독은 만족한 듯 모니터 앞으로 배우들을 불러모은다.
땀 범벅으로 젖어있는 배우들은 막간을 이용해 모니터 옆에 있는 에어컨으로 달려들어 땀 말리기에 정신이 없다. 정두홍 감독은 아예 의자를 딛고 올라서서 땀을 말릴 정도.
46억원의 제작비 중 10억원 가량을 미술비에 쏟아부을 만큼 감독은 영화의 배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곳 신성제단 세트의 제작에 든 비용만 2억원 가량. 서울 삼각지의 창고를 개조한 도장 세트, 자운이 운영하는 양수리의 침술원 세트 등 세트 제작비는 모두 합쳐 5억원에 육박한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보여줄 각오다.
이춘영 프로듀서는 "액션 연습 때 35㎜ 카메라로 실제로 촬영하면서 이때 만들어진 콘티를 바탕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등 프리 프로덕션을 철저하게 했으며 CG(컴퓨터그래픽) 작업에 반년 이상의 기간을 할당하는 등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있는 영화"라며 "쓸데없는 돈이 빠져나가지 않는 철저한 진행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액션영화광으로 알려진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벌이는 액션의 호흡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OK' 사인이 쉽게 떨어질 수 없는 일. 모니터를보던 배우들의 땀이 마를 무렵 웃는 표정의 감독이 입을 열었다.
"자, 비슷하게 맞아가니 한번 더하죠."
현재 70% 가량 촬영이 진행중인 영화 '아라한…'은 다음달 중순께 촬영을 마치고 CG작업을 거친 후 내년 3~4월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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