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트 자슴이라는 어린이는 이제 겨우 13살이었는데 다리가 부서지고, 시력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온몸이 작살나 버린 채로 겨우 숨만 쉬며 모진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배상현씨,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해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이라크 현지와 주변국으로 걸어들어가 '인간방패'를 자처하며 반전.난민구호 활동 등을 벌였던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소속 30여명의 생생한 기록을 묶은 「이라크에서 온 편지」(박종철출판사 刊)가 출간됐다.
"우리가 가져온 얼마 되지 않는 마취약..7곳이 넘는 병원들을 방문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전달한 그 마취약을 보더니 사담 정형외과의 마취전문 의사가 젖은 눈으로 저를 안습니다. 그 약이 없을 때 그들이 어떤 비명을 들어야 했는지 어떤 신음을 다만 감당해야 했는지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임영신씨, 성공회대 NGO 대학원 수료)
"우리는 한명 한명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노인과 소년 소녀 아주머니, 청소년들이 온몸에 상처를 입고 누어 있었고 중태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한 가족에 3명 죽고, 8살짜리 아들은 배와 머리와 가슴에 유리와 금속이 박혀서 누워 있는 모습, 집에 있는데 문으로 미사일이 들어와서 다리를 다친 10살짜리도 있었습니다"(유은하씨, 한국 아나벱티스트센터 교인)
지난 1월 결성된 이 단체 소속 회원들은 전쟁을 앞두고 모두 4진에 걸쳐 이라크 현지와 요르단 암만 등 사지(死地)로 들어갔다. 3월20일 전쟁 발발후 배상현씨를 비롯 한상진(평화활동가), 유은하, 박기범(동화작가)씨 등 4명이 이라크에 남아 전쟁의 실상을 기록했고, 최 혁(사회당 전대표), 이창용(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 김하운(서강대 학생), 신성국(신부)씨 등 4명은 요르단에서 한국군 파병반대 시위와 이라크 난민구호를 준비했다.
다른 회원들은 먼저 귀국해 국내에서 반전농성 활동을 벌였다.
이 단체는 5월부터는 이라크 재건과 평화가 이라크 민중의 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라크인들이 참여하는 '평화와 나눔을 위한 연대'를 결성, 귀국직전까지 활동을 펼쳤다.
"이라크 민중 지원 사업에서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점 또는 원칙은 바로 '이라크 민중의 삶의 재건은 이라크 민중 손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모든 지원 사업에서 현지인들의 판단과 결정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회 혁씨, 사회당 전 대표)
회원들은 이 책의 후기에서 반전활동에 몸담게 된 이유를 피력했다. 유은하씨는 "왜 그렇게 했냐'는 것, 그건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그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이 땅에 계신다면 그렇게 행하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은 국(양심에 따른 병역 예비거부자)씨는 "우리는 사람의 목숨을 살려야 한다. 우리는 전쟁을 막아야만 한다. 전쟁과 평화. 이 둘의 싸움은 우리에게 목숨을 걸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34쪽. 1만5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