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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갖는 소프라노 신영옥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제일 좋아요. 늘 따뜻하고 포근하고.. 가족들이 있는 곳이니까. 그게 가장 크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다음달 내한, 오는 11월 말까지 고국에서 줄줄이 공연을 갖는다.
다음달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베르디 오페라「리골레토」(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출연하는데 이어 10월 15일에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듀엣 무대를 펼치고, 11월에는 전국 순회 공연을 마련할 예정.
때마침 유니버설 뮤직 레이블 데뷔 작품으로 녹음한 크로스 오버 음반「마이 송(my songs)」도 곧 발매(14일 예정)를 앞두고 있다.
체코 프라하 부근의 한 성(城)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막 돌아와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그를 1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동안 거의 매년 한국에서 공연을 했지만 이번처럼 한번에 여러개를 몰아서 하기는 처음입니다. 게다가 음반까지... 애초부터 이렇게 계획했던 건 아니고, 카레라스와의 공연은 최근에 결정이 됐어요. 음반도 준비 작업이 생각보다 길어졌구요."
카레라스와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두 차례 공연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이.
"카레라스는 성격이 온화하고 얌전하신 분이어서 함께 노래하기가 굉장히 편해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깊으시죠. 이번 공연에서는 주로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주제곡 등을 부를 예정입니다."
오페라「리골레토」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리골레토」는 그의 데뷔 작품이기도 하면서 주인공 '질다' 역은 신영옥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역할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페라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데이비드 맥비커 연출의 다소 파격적인 작품이어서 주최측인 예술의전당이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도 들린터였다.
"비디오로 작품을 봤는데 현대적인 스타일로 연출을 했더군요. 그동안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스타일의 작품에만 출연해 왔기 때문에 망설인 것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새로운 연출도 필요하고.. 나름대로 흥미로울거라 생각했죠. 약간 선정적인 장면도 있다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안나와요(웃음)."
이번엔 음반 얘기로 옮겨갔다. 대중가요와 가곡, 외국 민요 등 서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의 15곡을 담은 이번 음반은 준비 작업만 2년 가까이 걸릴만큼 정성을 들였다고 한다.
"처음에 한 50여곡을 모아놓고 15곡만 고르느라 정말 힘들었죠. 좋은 곡들이 참 많은데 '가을밤'이라는 노래를 부를땐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한동안 어머님을 꿈에서 뵙지 못했었는데 음반 작업을 하면서 꿈에도 나타나셨어요..."
10년전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서울에 아버님이 홀로 계시다는데 한국에 들어와 활동할 생각은 없는 지 궁금하다.
"아버님께서 혼자 계시니까 늘 맘에 걸립니다. 아버님께서도 '이제 그만 돌아다니고 들어오너라' 늘 말씀 하시구요. 사실 한국에서 여러 자리를 제의했는데 몇년째 고민중이예요. 아직 부족한게 많은데 누굴 가르칠 입장이 되는가라는 생각도 늘 들구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유럽에서의 몇가지 공연건으로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개의 배역 제의가 들어왔는데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는 것. 소프라노라면 누구나 탐낼 법 한데 그는 레퍼토리에 욕심을 내지 않는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은 제의가 들어왔는데 거절을 했구요,「마술피리」의 밤의 여왕,「투란도트」의 류 역은 현재 고민중이예요. 이제 나이도 있는데 더 있다 언제 할꺼냐고 남들은 그러지만 아직은 제 몫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신영옥은 오는 30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가진 뒤「리골레토」리허설 일정에 맞춰 다음달 중순께 서울로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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